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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탄핵’ 혜주는 자결, 박근혜는 망명?
정운현 | 2016-12-06 13:57:1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혜주 재위 4년차인 을유년 초파일을 기해 거사가 일어났다. 주동자는 북파의 수장인 좌의정 김성조였다. 이 거사에는 여당 격인 남파도 다수 가담했다. 여야를 떠나 혜주의 폭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회운사 연등행사에 가던 혜주를 체포해 침전에 연금시킨 후 의정부 수반인 영의정 도병세가 임시조회를 긴급소집 했다. 사전에 준비한 스케줄대로 거사는 착착 진행되었다.

거사의 절정은 호조판서 김병돈의 탄핵상소였다. 탄핵대상은 주상, 즉 혜주였다. 영문도 모른 채 임시조회에 참석한 신료들은 ‘주상전하 탄핵상소’라는 말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윽고 상소를 올린 김병돈이 앞으로 나와 탄핵 사유를 밝혔다.

“여기 계신 대소신료 여러분께서도 다 아시다시피 지금 이 나라는 나라가 아닙니다. 법도 질서도 온데 간 데 없고 오직 주상전하의 하교만이 법이요, 질서인 나라가 돼버렸습니다. 금년으로 주상께서 즉위하신지 네 해가 됩니다. 돌이켜 보면 탈법과 전횡, 무능과 무책임으로 점철돼 왔다고 이 사람은 평가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도끼상소를 벌이다 참수당한 성균관 유생 서준기를 기억하고 계실 겝니다. 서준기는 주상의 ‘실정 7개 죄목(罪目)’을 공표했다가 대역죄로 몰려 희생됐는데 언제부터 이 나라 조선이 선비를 그리 홀대했던가요? 주상의 죄는 서준기가 공표한 7개항 뿐만이 아닙니다. 여기에 둘을 더 보태야 마땅할 것입니다.” 

 조선시대 대역죄는 참수형을 당했다. 사진은 영화 ‘망나니’의 한 장면

유생 서준기는 혜주의 폭정을 공표했다가 대역죄로 몰려 결국 참수당했다. 유생들의 꼿꼿한 선비정신을 높이 사온 조선사회로서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폭군 연산군 시절의 사화(士禍)를 연상케 하는 참사였다. 서준기가 공표한 혜주의 ‘실정(失政) 7개 죄목(罪目)’은 다음과 같다.

1. 법적 근거도 없이 별직, 탐정서 등을 만들어 국법을 농락한 죄
2. 적법한 절차 없이 단설형을 제정하여 권한을 남용한 죄
3. 조선조의 국정방침인 숭유억불 정책을 위반한 죄
4. 두물섬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하고 사후처리를 소홀히 한 죄
5. 내수사 쌀 매점매석 의혹 사건의 재수사를 막은 죄
6. 혜민서의 역병 예방 및 사후조치를 소홀히 한 죄
7. 궐내에 정인(情人)를 끌어들여 음사(淫事)를 일삼은 죄

혜주 탄핵상소를 올린 김병돈은 서준기가 작성한 죄목 7개항에 둘을 더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준기와 같은 올곧은 선비를 무참히 척살한 죄, 그리고 천인공노할 죄가 하나 더 있다고 했다. ‘천인공노할 죄’는 다름 아닌 혜주가 광조의 소생이 아니라 민 상궁과 회운사 태허스님 사이에서 난 아이라는 것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전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무극이 증인으로 출석해 사실을 폭로하였고, 줄줄이 불려온 민 상궁, 태허, 그리고 대비(순현왕후) 역시 순순히 자백했다. 이제 혜주 탄핵절차만 남았을 뿐이다. 형조판서 정우량이 혜주 처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사태의 최고 중죄인은 단연 주상이십니다. 설사 자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자격 없는 자가 왕위에 올라 왕실을 능멸한 죄, 게다가 4년간의 재위기간 동안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국정을 파탄시키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게 한 죄도 결코 가볍지 않사옵니다. 이를 종합해 보건대 주상에게는 사약을 내리는 것이 마땅한 줄로 사료되옵니다.”

회의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료들은 지난 4년간의 주상의 온갖 탈법과 전횡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누굴 원망할 것인가, 자업자득인 것을.

혜주 심판에 이어 형판 정우량은 대비에게는 폐서인(廢庶人)과 동시에 출궁 조치, 민 상궁에게는 강화도 유배형, 태허 승려는 국사(國師) 칭호 박탈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우량의 얘기는 계속됐다.

“끝으로 국정농단과 관련된 두 사람을 빼놓을 수 없는데 좌·우 별직이 바로 그들입니다. 좌별직 무극 승려는 직을 버리고 이미 출궁하였으며, 특히 이번 조사에 적극 협력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별다른 조치는 필요치 않아 보입니다. 나머지 한 사람 우별직 노천은 즉각 파직시킨 후 추포하여 옥에 가둬야 할 것입니다. 주상의 실정과 전횡 대부분은 노천이 사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소신료들 가운데 정우량의 제안에 토를 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영의정 도병세는 정우량의 제안을 원안대로 처결하였다. 폐주(廢主) 주상에게는 조만간 사약을 내리기로 했다. 일국의 지존인 임금도 잘못하면 신료들의 손에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다들 두 눈으로 지켜봤다. 남·북파 합작으로 재위기간 5년을 임기로 출발한 혜주의 시대는 임기 1년을 남겨둔 채 4년 만에 그렇게 막을 내렸다.

폐주(혜주) 탄핵 소식이 궐 밖으로 전해지자 백성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그간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지내온 백성들로서는 속이 후련할 만도 했다.

폭군 여왕이 폐주가 됐다는구먼!
내 그럴 줄 알았지! 천벌을 받은 게야!

침전에 연금돼 있던 폐주는 사흘이 되도록 꼼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대비가 폐서인 돼 궁에서 쫓겨났다는 얘기를 들은 후로는 물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민 상궁이 그의 곁을 지켰으나 시선도 한번 주지 않았다. 한나절 내내 벽만 바라보고 있던 폐주가 갑자기 민 상궁을 향해 쏘아붙이듯 말했다.

“민 상궁이 내 생모라고 했던가?”
“…”
“어서 얘기를 해보게! 어서!”
“전하! 죽여주시옵소서! 이 모두 소인의 불찰…”
“됐네!”

혜주는 자신의 출생비밀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려고 한 듯 했다. 그 때 갑자기 폐주가 품에서 은장도를 꺼내 민 상궁 앞에 휙 내던졌다. 영문을 몰라 은장도를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민 상궁에게 폐주가 말했다.

“자진(自進·자결)하라!”
“예?”
“나를 잘못 키우고, 또 나를 망친 죄과이니라. 자진으로 그 죗값을 치르라!”

민 상궁은 잠시 동안 할 말을 잊었다. 낳아서 평생 길러준 대가가 겨우 자결이라 말인가. 그러나 민 상궁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침내 민 상궁은 은장도를 집어 들고는 자신의 오른쪽 목을 힘껏 찔렀다.

순간 민 상궁의 목에서 선혈이 솟구쳤다. 방바닥은 금세 피로 칠갑을 했고 민 상궁은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한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폐주는 선혈이 낭자한 민 상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어머니!”
“왜, 왜 저를 낳으셨어요~”

폐주는 한참동안을 목 놓아 울었다. 마치 정신 나간 사람 같았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린 폐주가 갑자기 은장도를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민 상궁처럼 이내 자신의 오른쪽 목에 은장도를 힘껏 내리꽂았다. 폐주의 목에서 한 줄기 선혈이 내리 뻗쳤다. 마침내 폐주가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폐주의 몸은 민 상궁의 시신 위에 열십자(十)를 만들었다. 

 폭군 혜주는 자결로 생을 마감했다. 사진은 MBC 드라마 ‘계백’의 한 장면

이튿날 폐주와 민 상궁의 시신이 거적때기에 덥혀 흥인지문으로 실려 나왔다. 두 사람의 시신을 수습한 사람은 회운사 주지 태허였다. 태허는 둘의 시신을 이틀간이나 자신의 처소에 두고서 종일토록 통곡을 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태허는 두 사람을 비봉산 자락에 나란히 묻어주었다. 장례를 지낸 그 이튿날 두 사람의 무덤 앞에서 태허가 시체로 발견됐다. 그의 입가엔 비상(砒霜) 가루가 다량 묻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失政)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불과 집권 4년 동안에 대한민국을 망쳐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 경제, 문화, 복지, 교육 등 내치는 말할 것도 없고 국방, 남북관계, 외교 등에서도 나라의 위상을 나락으로 떨어뜨려 놨다. OECD 회원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신과 품격을 입에 담기가 민망할 정도가 돼버렸다.

검찰 수사 결과 박 대통령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몸통’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경우 박 대통령 자신이 단체명을 짓고 이사진 구성, 사무실 위치까지 정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 주범으로 꼽혔던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대기업을 상대로 출연금 강제모금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제3자 뇌물죄, 강요 및 강요미수, 사기미수 등 거의 잡범 수준의 온갖 범죄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11월 4일 2차 대국민담화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 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차 대국민담화에서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으나 끝내 검찰조사를 거부하였다.

그동안 검찰은 박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대면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끝내 이에 응하지 않았다. 수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보란 듯이 ‘버티기’를 하고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청와대에서 외빈접견이나 내각인사는 물론이요, 외국 정상과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11월 12일 3차 국민총궐기 때 광화문광장 일대에 100만 명이 모였다. 19일 4차 집회 때는 서울과 전국에서 근 100만 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강 건너 불구경’ 식이다.
지난 20일 검찰은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3인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들 3인의 공소장에서 박 대통령이 ‘공범’임을 분명하게 적시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마치 대통령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주장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수사팀의 오늘 발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객관적인 증거는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불응하겠다며 차라리 탄핵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 마디로 말해 ‘배 째라’ 식이다. 탄핵의 경우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특검 역시 수사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청와대는 특검과 탄핵 등을 통해 장기전에 돌입한 셈이다. 그 과정에서 ‘박사모’ 등 지지세력 결집과 계엄령 선포나 대형 정치사건 등을 통해 국면전환을 꾀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계엄령 선포는 국민적 지지를 얻기 어려울뿐더러 검찰 역시 이미 돌아선 상태다.

그간 민심과 달리 ‘탄핵’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온 정치권도 입장을 바꾸었다.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당일인 11월 20일 야권의 잠룡 6인이 모여 ‘박근혜 탄핵’을 본격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비박계 역시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새누리당 윤리위에서 박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당에서 쫓겨날 경우 새누리당이 대놓고 박 대통령을 비호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경우 친박과 비박은 자연스럽게 쪼개질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사진은 11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 광경

주말 촛불집회에서 보듯이 범국민적 탄핵 요구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탄핵에 나설 경우 탄핵소추안은 국회를 통과할 수 있다. 혹자는 헌법재판소의 인적구성 등을 들어 탄핵안 심의 시간을 끌거나 또는 비관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헌재라고 국민들의 분노와 탄핵 사유를 모를 리 없다. 만약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릴 경우 그 후폭풍은 고스란히 헌재가 감당해야한다. 헌재야 말로 가장 정치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법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탄핵으로 가는 길은 이제 기정사실화 되었다. 국회와 헌재에서 박 대통령 탄핵안이 처리될 경우 박 대통령은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 아무리 늦어져도 임기 전에는 탄핵절차가 모두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김종필 전 총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 내려오라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을 당해서 쫓겨나오기 전까지 박 대통령 스스로 하야하는 법은 없을 거라는 얘기다. 그리고 최근 일련의 청와대의 행태를 보면 그럴 가능성도 커 보인다.

그러나 꼭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다. 우선 세월호 참사 당시 ‘미스터리 7시간’의 비밀이 밝혀질 경우, 특히 그 내용이 유가족과 일반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일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비아**, 팔팔정 등을 다량 구입했는 보도가 나오자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다. 당일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밖에 박 대통령과 관련 있는 스위스 비밀은행 구좌에서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이 발견되거나 예상 밖의 메가톤급 폭로가 터져 나올 수도 있다.

최근 언론인 출신의 남재희 전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하야 후 해외로 망명’하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능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한번쯤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선례도 있다. 4.19혁명 일주일 뒤인 4월 26일 하야를 선언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얼마 뒤 미국 하와이로 망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승만의 전철을 밟을지 두고 볼 일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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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강물처럼  2016년12월6일 22시01분    
아주 쉽게 요사이의 이슈를 풀어놨군요!

온 국민이 먹거 살기 힘들어 허덕이는 시기에 지 오랜 친구인지 동성애 상대인지하고
나랏 돈을 빼돌리려한 박근혜를 광화문 세종대왕과 충무공 동상 사이에 벌겨벗겨
거꾸로 박아놓고 가랭이에서 정수리까지 가을 김장배추 자르듯이 좌아악 쫙 자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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