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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가와’
강기석 | 2019-07-05 14:35:0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하는 것을 ‘보복행위’라고 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 도대체 한국이 저 쪽의 보복을 부를만한 무슨 공격행위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본의 수출규제는 일방적인 공격행위 더 나아가 적대행위일 뿐이다.

아베는 3일 밤 일본의 어떤 TV 대담 프로에서 한국을 ‘무코가와(向こう側·저쪽편)’라고 칭했다 한다. 일본 유력 언론사의 간부는 “(‘무코가와’란 표현은) 국가 간 관계에선 물론 일상 대화에서 사용하기에도 조심스러운 표현”이라며 “북한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아베가 이토록 한국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을 7월21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둔 선거전략이라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식민지 35년, 해방 후 지금까지 74년, 총 100년 이상 이어져 온 한-일 관계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대한 불쾌감과 불안, 그리고 공포의 표현이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파시즘과 가장 격렬하게 투쟁한 세력이 좌파였고 (...) 전후 좌파집권의 구조적 확대는 미국에게 악몽이었다. 결국 미국은 구 파시스트세력을 정치적으로 복원하고 이들이 다시 정치적 중심이 되게 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것이 이른바 ‘역(逆)코스’다.
(...) 그렇다면 일본의 경우는 어땠을까? 일본의 미군정 방첩대 책임자 윌러비는 도쿄재판에서 전범들이 처형되는 것을 막고 이들을 주요 정치세력으로 삼는다. 윌러비는 일본 파시스트 군부세력과 함께 좌파세력을 색출, 제거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로써 1950년경이면 일본 내 좌파세력 가운데 1만 1,000명이 생업을 잃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한다. 일본의 전쟁을 반대했던 세력이 이렇게 몰락해가고 구 파시스트세력들은 자민당으로 집결한다. 일본 제국주의 괴뢰정권이던 만주국을 운영한 인맥과 연결되는 일본 본토 대본영의 핵심 군부세력은 이렇게 (일본의 다시 장악한다)”
(김민웅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 52쪽)

아베 정권은 일본의 역대 자민당 정권 중에서도 최악의 극우정권으로 꼽힌다. 만주국에서 관료를 지냈고 전후 미군정에서 처벌을 면한 후 자민당 핵심으로 총리까지 지낸 기시 노부스케가 아베의 외할아버지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한국을 ‘무코가와’라 능멸하며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일본에 대해 분노하지 않고 한국의 외교를 탓하며 문 대통령을 공격하는 세력이 있을까? 이 역시 김민웅 교수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일본에서 했던) 이 구도는 (대한민국) 해방공간의 미군정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친일세력의 재등장은 ‘방치’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설계’에 따른 결과물이다. 이승만은 자신들을 살려준 미군정의 최대 정적이 ‘빨갱이’라는 점을 간파한 친일세력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기반을 굳혀갔고, 만주에서 항일투쟁을 하던 중국인, 조선인들을 잡아댄 관동군 장교 출신 박정희도 반공을 국시로 내세워 유신독재로 치달았으며, 이후 전두환의 5.18광주시민학살도 그런 논리에서 자행되었다. 이들의 뿌리는 모두 만주인맥을 비롯한 관동군, 친일경찰, 그리고 친일사법부 등 친일세력 덩어리 그 자체다. (...) 한국 육군의 영웅처럼 떠받들어지는 백선엽 역시 만주 육군군관학교 제9기로 항일 독립투사들을 ‘토벌’하는 간도특설대 장교였다. 간도특설대는 그 만행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독립운동가들을 ‘비적’이라 부르며 잔혹하게 진압했다.” (같은 책 57쪽)

아베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에서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와 더불어 논 인물이다. 자유한국당은 이승만의 자유당으로 시작돼 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름만 바꿔온 일본 자민당의 자매당이다. 그것이 한-일 관계에서 누워 하늘에 침 뱉는 세력의 정체다.

이 당의 원내대표가 오늘날 ‘나베’라 불리우는 이유이며, 이 당의 대표가 백선엽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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