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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백척간두 진일보’
강기석 | 2022-06-07 09:57:1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존경하는 김민웅 교수가 어제(5일) 페이스북에 올린 ‘결국 잘 싸워야 이기는 건데...이재명 책임론 VS 이재명 옹호론 그리고 이후’라는 제목의, 민주당을 중심에 놓은 정세분석에 99% 동감한다. 

김 교수는 이 글에서 “지선 이후 민주당 내홍(內訌)이 장난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재명을 희생제물로 제단에 올리겠다는 논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적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내통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라 망해도 자신들의 권력은 나름 보존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작자들이다” 라는 여는 말로 자신의 주장을 풀어나갔다.

맞다. 나는 분명 정치 고관여층의 한 사람이며 현실 정치판에서는 명백한 민주당 지지자(더 좁혀서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드러나지 않은 원로 문재인파, 원로 노무현파의 일원일 것)이지만 정치판에 대고 감 놔라, 배 놔라할 정도로 적극적인 가담자는 아니다.

자신의 정치관이 갖는 편협함에 대한 경계심과, 무엇보다 현실 정치에 대한 1차 정보가 부족하다는 자각 때문에 피상적으로 나타나는 정치 현상에 대해 고작 제3자적 비평을 하는‘비판적 정치소비자’로 만족해 왔다. “감 놓는 것이 좋겠다, 배 놓는 것이 좋겠다” 정도의 조심스러운 의견 제시마저도 극도로 경계해 왔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 뿐 아니라 이 나라 민주주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서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의 민주당 당 대표 출마 건에 대해 처음이자 (바라건데) 마지막으로 내 의견을 내놓고 싶어 못 견디겠다.

(김 교수는 이 문제에 관해 이재명에 대해 출마하라, 말라 전에 ‘시민비대위’가 참여하는 정세논쟁을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서 “대선에서 불가피했던 중도층 끌어안기의 전술적 통합행보를 뛰어넘어 이 시대를 정면돌파할 수 있는 기세와 전략, 그리고 전망을 세우는 일을 주제로 삼아 한바탕 치열한 백가쟁명의 시간을 통과하도록 해보라고 권한다)

나는 ‘정세논쟁’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재명이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재명이 출마하면 안 된다는 세력(흔히 이낙연파로 알려짐)은 이재명의 대선과 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먼저 꺼내 든다.

조금 더 솔직한 자들은, 다음 대선에도 후보로 나설 것이 확실한 이재명이 지금 당 대표가 될 경우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휘둘러 자기 세력만을 증식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두려움이 있는 듯하다.

어떤 이들(겉으로 이재명에게 우호적으로 보이는 이들)은 이재명이 당 대표가 되면 미움도 많이 사고 상처도 많이 입을 것이므로 그가 5년 후 대통령이 되려면 지금 당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내 귀에는 한 마디로 웃기는 소리들이고 같잖은 소리들로 들린다. 

이재명은 지금과 같은 민주당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만에 하나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지난 5년 동안,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5년 동안 했던 짓, 그리고 해야만 했는데 끝까지 안 했던 짓들을 보라. 나는 이재명이 사활을 걸고 민주당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 개혁세력은 이재명을 당 대표 만들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당원들, 민주당 지지자들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이재명을 민주당 대표로 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재명이 당 대표가 돼 170여 석의 국회 다수당을 진두지휘해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과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중대선거구제 등 국회가 할 수 있는 정치개혁, 국힘당 보다도 못 하다는 민주당의 당헌 당규 개정 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미온적인 소속 의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모조리 날려버려야 하며 5선 이상인데도 이 입법투쟁에서 미온적인 자들 역시 모조리 날려버려야 한다. 이런 자들이 30명이 되고 50명이 넘어 새로 당을 만들기도 하고 국힘당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해 민주당 후보들이 우수수 떨어진들 그게 무슨 대수인가. 그런 자들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사사건건 당내에서 이른바 수박짓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는가.

이 자들이 또다시 “이재명은 (대통령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아우성치지 말라는 보장이 있는가.

이재명이 당 대표에 출마하더라도 당선되기까지에는 지난한 과정이 예상되고, 하물며 차기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까지는 얼마나 험난한 장애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인가.

그 멀고 힘든 여정은 사실 이번 계양을 보궐선거에 어렵게 출마해 당선한 것으로 힘들게 첫발을 뗀 것이다. 두 번째 발걸음이 당 대표 출마다.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 앞으로 발걸음을 뗄 때마다 대통령의 길이 보였다, 가려졌다 할 텐데 흔들리지 말고 가야 한다.

대통령이 안 되면 어떤가. 우선은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묵묵히 나아가고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개혁하고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자기 말고도 민주당엔 김동연이란 인물도 등장했고 또 민주당을 개혁하다 보면 얼마든지 자기를 능가할 새로운 인재들이 나오지 않겠나.

김민웅 교수도 이재명 (대표)에게 고언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의 시대적 고통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개혁과 민생의 전초기지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선언하고 그걸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하라. 피를 흘릴 것이며 사상자가 생길 것이며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도 해야 한다.”

내가 한 마디 덧붙인다면 ‘백척간두 진일보’이다. 백척간두 끄트머리에 서는 것이 용기의 전부가 아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진정 용기라는 뜻이다.

“높은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용기가 아니다. 거기서 손을 놓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가 그 댓구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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