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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도강탕’
강기석 | 2020-01-14 15:18: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젊었을 때 군대 갔다 온 선배들에게서 ‘황우도강탕’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한 주에 몇 번씩 소고기국 (이란 이름을 붙인 국)이 나오는데 정작 소고기 살점은 보이지 않고 기름만 둥둥 떠 있는 멀건 국이 나온다는 것이다. 소고기를 끓인 것이 아니라 소고기가 헤엄쳐 건너간 강물을 떠다 국을 끓인 것이란 비아냥이다.

그럼 그 많은 소고기는 어디 갔을까? 우선 장교들 배식에 푸짐하게 들어갔을 것이다. 뚝 잘라 돈으로 환산돼 박OO 대장 같은 지휘관 주머니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보다 먼저 군대 급식을 관장하는 관료들 주머니에도 들어갔고, 이를 눈치 채고도 눈감는 정치인들 주머니에도 들어갔을 것이다.

군대의 보급품 부패의 역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6.25 전쟁통에는 멀쩡한 젊은이들이 군대에 소집돼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수만 명이나 굶어 죽고 얼어 죽고 병들어 죽었다.(국민방위군 사건) 나라를 지킨다고 나선 젊은이들이 먹어야 할 쌀과 입어야 할 옷과 약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것들을 빼먹은 국방장관이 물러나고 김윤근, 윤익헌 등 국민방위군 주요 간부 5명이 사형 당했다.

어느 나라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나랏돈(예산)을 부정 착복하는 부패가 있기 마련이다. 보아 하니 민주화가 진전된 나라일수록 부패의 정도가 적고 부패에 대한 처벌이 강하다. (혹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부패에 대해 더 강하게 처벌할 수 있어서 부패가 줄어드는 것일 수도) 나도 70년대 중반 보충역 훈련 받으면서 ‘황소도강탕’ 맛을 좀 봤지만 그 이래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지금은 군대 보급이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부패 덩어리 군대가 상전벽해처럼 바뀐 시대에 아직도 유치원에서는 우리의 사랑스런 아기들이 ‘노계입욕탕’을 먹고 있었다니 너무 분하고 슬프다.(‘노계입욕탕’: 늙은 닭이 잠깐 들어갔다 나온 물로 끓인 국) 젊은 부모들이 자기 돈 내고, 국가에서 지원까지 해 줬는데도 자기 아기들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사실을 몰랐으면 몰랐기 때문에 그랬다 할지라도 일단 알았으면 제대로 바꿔야 했다. 그리고 바꿨다. 어떤 형태로든 그 이익을 나누어 먹었을 자들의 필사적인 방해를 극복하고 바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제 유치원3법이 통과된 것이 검찰개혁 법안들이 통과된 것 이상으로 기쁜 것이다. 비로소 피부에 와 닿는 민주화의 결실을 하나 얻은 것이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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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지나다  2020년1월15일 12시49분    
제길, 내 새끼는 군대 안가도 될 줄 알았는데
여지 없이 끌려 갔고...
손자대에는 안 갈수 있으려나...???

암튼 우리 때에는 월 2회, 1끼에 두당 200g의 정량표가 식당 벽에 떡하니 그려져 있었는데
그렇게 먹어 본 적은 물론 없다.
도강 하다가 흘린 것 좀 먹겠답시고
쇠고기미역국이 표시된 끼니 때에는 가급적 늦게 가려고 했다.
막판에 국 솥에 가라앉아있던 건더기 좀 더 얻어 먹겠답시고...

새끼가 군에 갔을 때는 광우병 때문에 한창 난리를 칠 때였다.
뻑 하면 쇠고기가 나와서 질리게 먹어야 했다고 한다.
맹바기 말 대로 값싸고 맛 좋다는 그 미제 쇠고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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