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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관점 - 종교와 머니 게임 ①
김종익 | 2016-04-12 13:48:4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6년의 관점 - 종교와 머니 게임

데라지마 지쓰로(寺島實郞)


런던 이코노미스트지는 금년에도 신년 전망 「The World in 2016」을 발표했다. 영국에서 본 세계 전망이며 하나의 견해에 지나지 않지만, ‘미국을 통해서만 세계를 본다’는 경향이 있는 일본의 미디어 환경을 고려하면, 유럽의 관점은 시사적이다. 나는 1987년에 창간된, 이 런던 이코노미스트지의 신년 전망을 30년 가까이 대강 훑어보아 왔는데, 이 분석과 전망은, 동 잡지의 싱크탱크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의한 데이터 해석의 집약점이기도 하고, 내외의 일본 잡지가 전망하는 단편적 신년 전망과는 다르고, 체계성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본어판이 니케이BP에서 『2016년 세계는 이렇게 된다』라는 책으로 발행되었지만, 2015년의 일본어판에서 ‘아베노믹스에 냉혹한 평가를 내린 일본에 관한 논고’를 전문 삭제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가능하면 원문으로 읽을 것을 추천하고 싶다.

작년의 「The World in 2015」에서는, 2015년을 전망하면서 ‘지도력의 흠결’, ‘무질서’, ‘분단’이라는 3개의 단어를 제시했었는데, 확실히 IS(이슬람국)이라는 테러리스트 집단에 농락당하고, 공포 속에서 이슬람에 대한 편협한 거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유럽과 미국 사회를 보노라면, 세계는 혼동으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동 잡지의 2016년 전망인데, 편집장이 제시한 키워드는, WOES(재앙), WOMEN(여성), WINS(승리)라는 ‘3개의 W’이다. 우선 WOES란 상당히 섬뜩한 예측인데, 무질서를 지나쳐 언제 재앙이 닥쳐올지 모르는 현실을 상징하는 단어라 할 수 있다. 다음의 WOMEN은, 표지 중심에 독일의 메르켈 수상, 미국의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미연방은행(FRB)의 엘렌 의장을 배치하여, ‘위기의 시대에는 여성이 활약한다’는 인식을 제시한다. WINS는, 브라질 올림픽 등 스포츠의 세계적 이벤트가 예정되고 있는 것을 상징하는 단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답답한 시대 상황에 짓눌려 구원을 바라는 심리가 투영된 것이 아닐까. 새해 벽두 이러한 신년 전망 특히 WOES는 이미 현실의 것이 되어가고 있다고까지 할 수 있다. ‘재앙’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종교’와 ‘머니 게임’의 왜곡으로 조성된다는 생각이 든다.


종교 복권에 대한 대응 방식

작년 1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파리를 습격한 IS의 테러 여파가 남아 있는 가운데, 2016년에 들어서도 세계 각지에서 테러는 계속되고, 특히 독일의 쾰른에서 발생한 난민에 의한 집단 폭행 사건은, 이에 반발하는 극우 세력의 대두와 맞물려, 세계를 암담한 기분에 빠뜨리고 있다. 초조한 가운데, 이교도를 일괄적으로 배제하는 분위기가 충만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할 것(called for total and complete ban on all Muslim entry​  to the United States)”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여기에 일정한 박수가 일어날 지경까지 미국도 몰리고 있다. 그것은 미국 헌법 제1조 ‘종교의 자유’의 부정이며, 바로 트럼프의 할아버지가 스웨덴에서 온 이민자였다는 ‘이민의 나라 미국’을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는 종교라는 요소에 의해 왜곡된 형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전후 국제 정치에 큰 영향을 준 헨리 키신저가 최근 저서 『World Order』(2014)에서 보여주는 관점은 시사적이다. 그는 세계는 400년만의 구조 전환에 직면하고 있다며, 1648년의 웨스트팔리아 조약을 들고 나온다. 이 조약은, 종교 전쟁으로 불린 30년 전쟁과, 가톨릭 스페인에 대항하는 프로테스탄트 네덜란드의 80년에 걸친 독립 전쟁의 종결로 체결된 조약이며, 유럽이 로마 교황이라는 종교적 권위로부터 정치의 해방과 각 국가 간의 세력 균형 속에서 공존을 확인하는 전기가 된 조약이다. 즉 근대 국제 질서의 출발점이 된 조약이었는데, 그 이후의 전기라는 것은, 세계 정치를 움직이는 요소로 다시 ‘종교’가 되살아난 것을 의미한다.

분명히 냉전의 종언으로부터 25년, 이데올로기의 대립 시대는 끝나고, 지구가 하나의 시장이 되는 ‘글로벌화’라는 시대로 향해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종교라든가 민족과 같은 요소가 다시 대두해 분쟁과 대립의 불씨가 되고 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지난해 서거한 독일의 슈미트 전 수상의 말이다. 2009년 5월, 베를린에서 OB Summit의 전문가 회의에 참석할 기회를 얻어, 3일간 몇 번의 식사를 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북한의 위협이 화제가 되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 일 같은 것은 이미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북한에는 세계의 젊은이를 끌어당기는 이념이 없다. 예전에 카스트로든 게바라든, 강력한 위협은 아니었지만 젊은이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두려웠다. 지금 가장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이슬람이다. 코소보 분쟁, 이라크 전쟁에 이어 이슬람을 피투성이로 만들고 있지만, 유럽에도 이슬람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원한과 증오에 가득 찬 눈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21세기 유럽의 최대 과제는 이슬람과의 대화이다.”
슈미트의 관점은 적확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이슬람 대 기독교의 역사적 관계를 재고해 본다면, 이 이야기의 뿌리 깊음에 아연해진다. 원한의 축적과 적대를 통한 아이덴티티 확립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애당초 이슬람은 그리스도 탄생으로부터 약 600년 후에, 아라비아 사막에 홀연히 나타난 무함마드(570년경~632년)라는 상인 출신 예언자에 의해 창시된 종교이다. 교의에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고, 자신을 유일한 절대신이 계시한 ‘예언자’로 하여 모세, 그리스도와 동렬에 놓고 있다. 코란에서 그리스도의 삼위일체성을 부정하고(제5장76~79절), 당시 그리스도라는 존재(신인가, 인간인가)를 둘러싸고 혼란이 벌어지고 있던 기독교 측의 사정을 배경으로 등장해 온 이슬람은, 기독교 입장에서 보자면 ‘신의 아들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그리스도도 하나의 사도(예언자)’라고 하는 ‘괴이쩍고 불쾌한 숙적’이 되었다.

등장 후 고작 100년 만에, 비잔틴 제국을 중동에서 몰아낸 이슬람은 정복군이 되어 유럽에 육박했다. 다마스쿠스를 수도로 하는 움마이야조朝 이슬람이 715년에는 이베리아 반도를 수중에 넣고, 732년에는 피레네를 넘어 프랑크 왕국과 충돌한다. 이것이 첫 번째 충돌이다. 이때 유럽은 이슬람의 위협을 눈앞에 두고 ‘기독교 공동체’로서의 자각을 높였다.

이슬람 역사를 관통하는 특색으로 눈에 띄는 것은, 예언자 무함마드 자신이 탄압을 박차고, 630년에 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메카 정복을 달성한 것처럼, 종교적 권위(신의 사도)와 정치적 권력(이슬람 공동체인 움마의 통치)가 일체로 움직이는 점이며, 정복(지하드)으로 향해 가는 충동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작 1세기만에 페르시아로부터 이라크, 시리아, 북아프리카, 이베리아 반도를 일거에 제압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점은 오늘날 IS라는 존재가, 국가를 칭하며 당돌하게 나타난 복선이 되고 있다.

두 번째 충돌이 11세기 말부터 약 200년에 걸친 십자군이다. 아나톨리아의 셀주크조朝의 세력 확대에 맞서는 비잔틴 황제로부터 구원 요청을 받은 로마 교황이 개최한 1095년의 클레르몽 종교 회의에서 ‘성지 회복 의무’가 선언되었고, 1221년 제5회까지, 예루살렘을 목표로 한 열병처럼 반복된 십자군은, 기독교와 이슬람 상호간의 ‘적대심과 아이덴티티’를 증폭시키는 밑바탕이 되었다.

세 번째 충돌이 오스만 제국과 유럽의 피투성이 전쟁이다. 이베리아반도에서 ‘국토 회복 운동’이, 1492년에는 그라나다의 함락을 불러오고, 유럽에서 이슬람을 철퇴시켰지만, 오스만 제국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했다. 대항해 시대란, 중동의 이슬람이란 장벽을 우회해 인도와 아시아로 접근하는 유럽의 고투이기도 했다. 1529년과 1683년, 신성로마 황제가 거주하는 성이자 당시 유럽의 중심이라고도 해야 할 빈이 오스만 군세에 두 번이나 포위되어 함락 직전에 내몰렸다. 유럽의 트라우마는 깊어졌고, 오늘날에도 유럽에서는 어머니가 아이를 훈육할 때, “터키인이 온다니까”라는 일화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슬람과 서유럽 사회와의 충돌 역사의 뿌리 깊음을 개관한 뒤, 가장 중요한 최근 100년, 네 번째 충돌과 그 전개를 우리는 목격하게 된다. 올해, 2016년은 사이크스피코 협정으로부터 100년째가 되는 해이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체결된 이 협정은, 오스만 제국 해체 후의 중동을, 유럽 열강(영국과 프랑스)이 분할 통치할 ‘인공적으로 국경선을 그은 비밀 협정’이며, 오늘날의 중동 국경의 원형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국경선을 넘어 IS라는 유사 국가가 발호해, 지난해만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되었다’는 정보를 접할 때, 100년 전 역사의 인과가 역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1968년 반 세기에 걸쳐 중동에 패권을 유지해 온 영국이 수에즈 운하 동쪽에서 철수하고, 그 대신으로 미국이 페르시아 만의 패권을 확립하고, 1970년대는 이란의 팔레비 체제를 뒷받침해 페르시아 만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1979년 지도자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원리주의 혁명에 의해 팔레비 체제는 붕괴되고, 충격을 받은 미국은 이웃 나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지원해, 1980년 9월부터 8년간에 걸친 이란과 이라크 전쟁을 측면에서 협력, 1990년에는 우쭐한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 전쟁에 이르고, 끝내는 자신이 키워온 괴물이라고 해야 할 사담 후세인을 처단하게 된 경과가, 9 ․ 11 후의 이라크 전쟁이었다. 즉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단편적 판단으로 중동을 혼란에 빠뜨리고, 혼미 상태를 증폭시켜 온 미국의 지역 정책 실패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현재 중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건은, 과거 100년, ‘대국의 횡포’에 의해 움직여 온 지역이, 대국의 힘이 상대적으로 후퇴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지역 파워로서의 이란의 대두이다. 미국은 이라크 통치 실패로, 페르시아 만의 북쪽에 거대한 시아파 지역을 남겨둔 채 걸프 만에서 계속 후퇴하고 있다.

얄궂은 이야기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타도하고, ‘이라크 민주화’를 내세워 선거를 행함으로써, 인구 60% 이상이 시아파인 이라크도 시아파가 정권을 주도하게 되었다. 이란의 영향력을 겉으로 드러나게 만든 지역인 ‘시아파의 초승달 지역’이 이란ㆍ이라크ㆍ시리아에 걸쳐 형성되었던 것이다. 축출당한 수니파 과격 세력이 이라크ㆍ시리아의 국경선을 넘어 발호하기 시작한 것이 IS의 원형이다.

지난해, 그 이란이 핵 개발을 동결하는 것에 합의하고, 1월에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어, 이란의 원유 생산이 1일 500만 배럴(지난해는 360만 배럴)을 넘어서고, 그 원유가 국제 시장으로 나오는 국면을 맞고 있다. 이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걱정하는 사태이며, 새해에 들어 사우디ㆍ이란이 국교 단절로 치닫게 된 배경 요인이기도 하다. 이란이 강력해지고, 석유 수입을 확대하게 되면, 이란이 배후에서 지원하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티나 과격파(하마스), 예멘 반정부 세력(후티파)이 활기를 띠게 되어, 중동을 더욱 긴장으로 몰아갈 것이다.

종교 대립의 뿌리는 깊다. 게다가 그 뿌리에는 석유 이권과 정치 항쟁 등의 요소가 얽혀 있다. 단순히 표층적 인식에서의 관여를 거부한다. 본질적 질문으로, 인간은 왜 종교를 위해서라고 하며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일까? 본래 종교는 구제이고, 용서이고, 해탈(욕망의 제어)인 것이다. 단지 신앙이 깊어진 나머지, 자기 신앙 이외의 신앙은 잘못이며, 배제되어야 한다는 확신으로 변한다. 특히 중동의 일신교는 이교도에 대한 타협 없이 전쟁으로 나선다. 그렇지만, 그래도 역사의 교훈에서 배운다고 하면, 이 문제의 해답은 상호 공존의 용인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종교의 중심에 서 있는 지도자ㆍ권위자의 ‘대화와 협조’가 중요하다.

종교의 이름으로 살인마저 정당화되는 국면에서, 일본인이 이 문제에 대응하는 자세로는, 자신의 문화적 축적을 심사숙고하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단순히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에 공명하여, 한쪽 편의 무력 공격을 편들어 되레 다른 쪽의 원망을 받게 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종교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일본이 해야 할 것은, 항상 종교 대립의 바깥에 서서, ‘세계 종교자 회의’ 등의 종교 간 대화라는 틀을 만드는 데 지혜를 발휘하고 주도하는 일이다. 미력微力에 의한 해결이 아닌 제3의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중동에 영토적 야심을 품은 일도 없고, 군사 개입을 한 일도 무기 수출한 일도 없는 일본은, 기본적으로 중동 여러 나라 및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중동협력현지회의(중동협력센터 주최)에 최근 12년간 참가해 온 나의 실감이다.<계속>

<세카이> 3월호 기사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1&table=ji_kim&uid=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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