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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과 유물론 어떻게 다른가?
김용택 | 2021-02-10 09:54:3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권력과 폭력은 어떻게 다른가?”

수업을 시작하기 전 나는 가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곤 했다. 공부에 도움이 안된다는 범생이도 논술에 나올 수 있는 문제라고 언질을 주면 관심을 가진다. 뜬금없이 ‘권력’과 ‘폭력’의 다른 점이라니…? 대답이 없어 힌트를 준다. “경찰이 차고 다니는 총은 괜찮은데 강도가 총을 가지고 나타났다면 왜 공포심을 느낄까?”

총이란 폭력도구다. 실탄을 발사하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그런데 경찰이 사용하는 총은 ‘정당’하게, 강도가 행사하는 총은 ‘부당’하게 사용한다. ‘정당’과 ‘부당’의 차이다. 정당성 여부가 ‘권력과 폭력’으로 보이는 것이다. 권력은 ‘현상’이지만 본질은 ‘폭력’이다. 대통령이 가진 권력이나 국회의원, 혹은 판사가 가진 권력은 원래 국민의 것이지만 위임받은 대통령, 국회의원, 판사… 가 정당하게 행사하지 못하면 그것은 폭력이 되는 것이다.
 
사람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든 사회현상은 본질이 아닌 현상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복잡한 현상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다. 자연계의 사물, 자연계의 상태, 노동대상, 생산도구, 생산관계, 사업환경, 생활조건 등은 모두 ‘물질적 현상’이고 ‘사상, 감정, 이론, 방침, 정책, 의견, 계획…’ 등은 모두 ‘정신적 현상’이다. 철학이란 ‘정신과 물질과의 관계가 어떤 것인가’가 철학의 출발점이다. 철학이란 모두 이 문제에 의존하며 이 문제를 해결한 기초 위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의 여하에 의하여 철학의 노선과 방향이 결정된다.
 
<유물론과 관념론>
 
철학의 기본문제에는 두 개 측면이 있다. 그 첫째는 ‘사유와 존재 중 어느 것이 선차적이고 어느 것이 후차적인가’ 하는 문제다. 어느 것이 ‘본원(本原)이고 어느 것이 본원에서 파생된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 두 개 측면 가운데서 첫째 측면의 문제에 대한 대답의 여하에 따라 ‘관념론’인가 아니면 ‘유물론’인가 하는 것이 결정된다. 물질이 일차적이고 정신이 이차적이라고 주장한다면, 유물론이다. 정신이 일차적이고 물질이 이차적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바로 관념론이다.
 
유물론과 관념론은 철학에서의 두 갈래 기본노선이다. 철학의 이 기본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된 유물론과 관념론간의 투쟁은 전반 철학 발전사에 일관되어 있다. 철학의 유파는 다종다양하지만, 이 두 갈래 노선을 벗어날 수 없다. 모든 철학은 유물론에 속하지 않으면 관념론에 속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철학에서의 두 개의 큰 진영이며 두 개의 기본적인 파벌이다.
 
<관념론은 세계의 본원이 정신이라고 본다>
 
관념이란 불교에서 유래한 말로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는 의미의 동사였다. ‘관념하다’ 같은 표현으로 말이다. 이때 ‘觀’은 팔리어 ‘Vipassana’, 즉 위빠사나라는 말의 번역어이며, ‘念’은 ‘Smriti’의 번역어다. 이러한 ‘관념’이 ‘생각’, ‘이념’ 같은 것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한자어 ‘觀念’이 근대 서양 문물 유입 시기에 ‘Idea’의 번역어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관념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보다 추상적인 ‘생까’ ‘사상’, ‘이념’ 혹은 ‘이데올로기’ ‘이데아’와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 임승수 >

<변증법적 유물론란 무엇인가>
 
변증법적 유물 철학은 모든 것은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변화와 연관의 법칙’, 모든 사물의 현상은 양적 변화가 쌓이고 쌓여서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형태로 변화 발전한다는 ‘양질전화의 법칙’, 사물현상은 대립되는 (음전기와 양전기, 북극과 남극, 착취계급과 피착취계급)과 같이 ‘모순된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 새것이 발생하고 낡은 것이 부정되는 ‘부정의 부정의 법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밖에도 유물변증법은 ‘범주, 원인과 결과, 본질과 현상, 내용과 형식, 필연성과 우연성, 일반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 가능성과 현실성’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인식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다.
 
<유물론은 세계의 본원을 물질이라고 본다>
 
유물론은 관념론철학에서 묘사한 것과는 정반대로 세계의 본원은 정신이 아니라 물질이라고 본다. 변증법적 유물론도 세계의 본원은 물질이며 세계는 통일적인 물질세계라고 인정한다. 종교와 관념론은 비물질적인 생명력이 존재한다,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이 생명을 창조하였다고 하지만 현대자연과학은 생명이란 핵산과 단백질의 존재방식이며 생명의 출현은 형성초기에 탄산가스, 메탄, 질소, 수증기, 암모니아 등 성분을 포함한 원시대기가 있었고 원시대기는 태양자외선, 번개 등 에너지의 작용에서 아미노산, 탄수화물, 퓨린 등 유기물을 생성하였으며 이러한 유기물은 신진대사의 기능을 가진 원시생명을 형성하였다고 증명하고 있다.

<물질은 운동하는 것이다>
 
고대 희랍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사람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설 수 없다’고 했다. 이 말은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기 때문에 두 번째로 들어설 때의 강물은 원래의 물이 아니라 새로 흘러 내려온 물이다. 이 말은 ‘세계의 만물은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영원히 끊임없는 운동상태에 처해있으며 ‘모든 사물은 다 변화하므로 고정불변한 사물이란 없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운동은 물질의 근본적 속성이다>
 
운동은 물질의 근본적인 속성이며 존재방식이다. 운동하지 않는 사물이란 없다. 물질과 운동은 불가분하게 함께 연결되어 있다. 운동이 없는 물질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물질이 없는 운동도 없다. 일부 관념론자들도 운동을 운운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다만 정신의 운동으로만 보고물질의 운동은 부정한다. 유물론적 변증법의 운동관은 ‘운동은 절대적이고 정지는 상대적이며 상대적 정지 속에 절대적 운동이 존재한다’는 온갖 사물을 모두 하나의 발전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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