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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국제시장’ 천만 조짐이 보이네요
김욱 | 2014-12-18 11:10:5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 가장 궁금해하는 거부터 시작하자. 볼만한가? 그렇다. 재밌다. 아주 재밌다. 신파와 웃음을 세련되게 잘 버무린 영화다. 이렇게 계산이 잘된 대중영화는 헐리우드 외에는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대중영화다.

2. 어떤 재미냐고? 영화를 보고나면 통행크스의 포레스트검프가 생각난다. 불굴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시대의 중심을 관통하고 역사적 인물들이 주인공을 스쳐지나간다는 점에서 포레스트검프 류의 판타지다. 다른 것은 포레스트검프보다 현실에 훨씬 더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제시장의 감동은 더 진하다.

3. 영화는 정치적인 부분에서도 아주 치밀한 계산을 한다. 국제시장은 6.25와 월남전, 파독광부 등의 사건이 배경이 되면서 보수적 색채의 영화라는 혐의를 받을 수도 있다. 영화는 이를 의식해서 진보적 장면들도 배치한다. 달수가 이주민을 조롱하는 고등학생을 혼낸다거나 국기하강식을 조롱하는 장면이 그것들이다.

4. 그럼에도 이 영화를 두고 일베영화니 하면서 평점테러를 가하는 진보충(?)들이 댓글에 꽤 보인다. 아마 이들은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렇게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스스로를 좁히는 짓을 하는 분들이 진보의 집권을 막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5. 오달수가 없는 국제시장은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 황정민 옆에 오달수가 나타나면 관객들은 웃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달수는 이 영화 직전까지 9,980만 관객을 동원하여 한국 배우 중 1위였다. 이 영화로 오달수는 1억 관객을 넘었고 송강호를 2천만 넘는 차이로 따돌리게 될 거 같다. 오달수는 영화의 배경이 된 국제시장 바로 앞에 있는 영도에서 자랐다.

6. 김윤진의 연기는 좀 아쉽다.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다. 젊은 시절은 좋았는데 노년이 좀 어색했다. 독일에서 공부하던 간호학도가 갑자기 국제시장 아지매로 변하는 게 와닿지 않은 거 같다.

7. 부산을 무대로 한 영화답게 국제시장에는 부산을 정의하는 대사가 나온다. 이주민에 시비거는 고등학생을 혼내면서 달수는 "부산에 살면 부산사람이지" 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만큼 부산의 특성을 잘 나타낸 말도 없을 듯 하다.지난 50년 간 부산이 개방적 도시로서 활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에 살면 부산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부산은 개항 후 외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도시다. 애초부터 부산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이방인이면서 부산사람이었다. 

8. 영화를 보고나면 국제시장과 부산항이 달리 보인다. 천만을 넘긴다면 앞으로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은 영화특수를 맞이할 것이다. 대영극장 앞과 국제시장 구름다리에서 셀카 찍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달수의 집에서 보였던 대륙아파트는 영화 속 뷰를 찾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될 것 같다.

9. 영화는 천만을 넘길 거 같다. 감히 천만을 예상하는 것은 개봉 첫날인데도 중년의 여성들이 떼를 지어 몰려든 걸 보았기 때문이다. 중년의 여성들은 영화 내내 웃고 훌쩍인 것도 모자라 자막이 올라갔는데도 나가지 않고 영화의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wook_kim&uid=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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