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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과 손정도 목사 집안 이야기 ①
정운현 | 2018-10-12 09:46:0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사진을 갖고 있는 것조차도 부담스런 때가 있었다. 해외에 나갔다가 우연하게라도 북한 사람과 접촉한 경우 통일부나 안기부(국정원)에 신고를 해야만 했다. 우리는 그런 험악한 시절을 살아왔다.)

손원태 선생 부부와 김일성 주석. 왼쪽은 손 선생 부인 이유신 여사(평양, 1993.6.24)

지금도 나는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때는 1997년 7월 하순.
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간 체류한 나는 미국 국내선 항공기 AA를 타고 다시 낯선 곳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미국 중서부 네브래스카 주 동부에 있는 도시 오마하.
오마하는 미국 대륙의 한 가운데 위치한 도시라고 들었다.
밤 10시경 오마하 공항에 내렸다.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가방을 챙겨 대합실을 빠져 나오자 저만치서 백발의 노신사 한 분이 내게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흑백사진만 봐온 터라 그 분이 그렇게 백발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정 선생이시죠?”
“예, 손 선생님이시죠?”

그 늦은 시각에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 노신사는 당시 84세였다.
이름은 손원태(孫元泰).
그는 중국 길림 시절 김일성 주석과 형 동생하며 지낸 사이였다.
김 주석은 1912년생, 손 선생은 1914년생.
참고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생이다.

여기서 라스베이거스에 들렀던 얘기를 한 마디 해둬야겠다.
내가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것은 박정희의 만주군관학교 동기생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중국인인 그의 이름은 고경인(高慶印).
당시 70대 중반이었던 그는 한참 연하의 말레이시아 여성과 함께 그곳에서 방갈로 서너 채를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
나는 그 집에서 꼬박 닷새를 머물렀다.
무더운 낮에는 대개 자고 밤이면 취재를 하거나 간혹 그를 따라 slot machine 놀이를 하러 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합니다)

김일성 주석은 10대 때 부친을 따라 중국 길림성에서 한동안 지냈다.
당시 그가 다닌 학교는 육문중학(毓文中學).
(90년대 후반 길림 지역 독립운동 유적지 취재를 갔다가 그 학교엘 가봤는데 김 주석이 다녔다는 교실과 그 자리까지 보존돼 있었다.)
부친이 사망한 후 그를 돌봐준 사람은 손정도(孫貞道) 목사였다.
손 목사는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시무하다가 만주로 망명한 분으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현 국회의장)을 지냈다.
손 목사는 2남3녀를 두었다.
장남 손원일(孫元一, 1909~1980)은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며,
초대 해군참모총장, 국방부장관, 초대 서독대사 등을 지냈다.
차남 손원태는 해방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병리학박사)가 되었다.
딸 셋은 손진실-성실-인실이 그들이다.

김 주석과 손 선생이 60여년 만에 다시 만난 자리(1991.5.15)

김 주석이 사망하기 두 달 전에 손 선생과 함께 한 자리(1994.5.26)

길림 시절 손원태는 두 살 위인 김일성과 형 동생하며 지냈다.
특히 길림소년회 시절 김 주석은 손원태는 물론 그의 누이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그러나 해방 후 두 사람의 인연은 갈렸다.
김일성은 북으로, 손원태는 미국으로.
김일성은 그의 자서전 <세기와 더불어> 제2권에서 은인 손정도 목사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었다.
그리고는 그의 자식들 중에서 가깝게 지냈던 손원태를 백방으로 수소문하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의사를 하고 있던 그를 찾기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은 1991년 5월 평양에서였다.
서로 헤어진 지 근 60년이 넘어서였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던 손원태는 방북이 가능했다.
손 선생한테서 들은 얘긴데 당시 김 주석은 그를 진짜 피붙이처럼 반겼다고 한다.
이후로 매년 손 선생 부부는 방북하여 근 한 달 정도씩 평양의 초대소에서 머물다 오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인연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994년 7월 8일 김 주석이 사망하였기 때문이다.
생전에 김 주석은 손원태에게 “동생 팔순 잔치를 성대하게 치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김 주석의 돌연한 죽음으로 허사가 될 뻔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알고 있던 김정일 위원장이 손 선생을 평양으로 초청하여 부친을 대신해 성대한 팔순잔치를 열어주었다.
1994년 8월 11일 평양 문화관에서였다.
행사장에는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대형 꽃바구니와 함께 특별선물도 마련됐다. (계속)

 

김 주석 사망 한 달 뒤인 1994.8.11 평양에서 열린 손원태 선생 팔순잔치.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대형 꽃바구니가 보인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wh_jung&uid=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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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강물처럼  2018년10월14일 19시58분    
해방 이후,
이 나라에선 독립군 김일성은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했으니....

정말 북을 바라보기 미안하고 쪽시러워서.....

특히 박정희 때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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