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CMS후원
2018.09.19 10:40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세계  |  미디어  |  칼럼  |  서팡게시판  |  여행게시판
 
칼럼홈 > 전체

북한 ‘당 역사연구소’ 방문을 고대하며
정운현 | 2018-05-09 09:31:3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90년대 후반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한 적이 있다. 방북 목적은 ‘북한의 친일파 청산 실태조사’. 당시 김대중 정부 시절이어서 비정치적 학술 목적의 방북이 더러 허가되던 때였다. 며칠 뒤에 통일부에서 연락이 왔는데 답은 ‘불가’였다. 이유는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북한이 남한보다 친일파 청산을 잘 한 것을 두고 북측이 정치공세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나로선 쉬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일제의 직접 피해자인 중국과 남북한은 해방 후 모두 친일파 청산에 나섰다. 중국은 본토의 모택동 공산당 정부와 대만의 장개석 국민당 정부 각각 1946~48년 사이에 청산작업을 했다. 중국에서는 친일파를 ‘한간’이라고 부르는데 소위 ‘한간재판’이 그것이다.
(* 중일전쟁 발발 40주년인 1977년 일본에서 <한간재판사>라는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마스이 야스이치는 중일전쟁 종군기자 출신이다. 나는 우연히 이 책을 입수, 번역하여 <중국.대만친일파재판사>(한울, 1995)라는 책으로 출간한 바 있는데, 중국의 친일파 청산 실태를 국내에 소개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북한 역시 이 무렵에 친일파 청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남한은 이 기간에 미군정이 통치를 하고 있었는데 미군정은 친일파 청산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예로 남조선과도입법의원에서 마련한 친일파 청산을 위한 법안을 미군정이 끝날 때까지 하지 중장 서랍에 넣어 둔 채 공포하지 않았다. 이후 제헌국회에서 반민특위를 구성해 되늦게 친일파 청산에 나섰지만 이승만 정권의 방해책동으로 그 역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북한의 친일파 청산과 관련해 우리 학계에서 나온 아티클이 한 두 편 있긴 하나 내용이 매우 부실한 편이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자료가 모두 북한에 있는데다 분단 이후로 남북교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언에 따르면, 북한의 친일파 청산과 관련한 자료는 ‘당 역사연구소’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방북신청 당시 내가 방문지로 지목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이곳에는 북한정권 수립 이후의 방대한 북한사 관련 자료가 소장돼 있다고 하는데 남한에서는 그 내역이 공개된 적이 전무하다. 북한 땅에서 활동하던 친일파들이 해방 후 대거 월남, 반공주의자로 변신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 그들의 친일행적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머잖아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또 남북간에 자유로운 왕래가 실현되면 ‘당 역사연구소’를 방문해 북한의 친일파 청산과 관련한 자료를 제공받고 싶다. 과연 듣던 대로 청산을 잘 했는지 아니면 말뿐인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 그리고는 이와 관련된 책을 한 권 쓰고 싶은 것이 내 소망이다. 올해로 꼭 30년째 친일 문제를 공부해온 나의 필생의 숙제인 셈이다. 어서 빨리 그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 지난 99년 <증언 반민특위>(삼인)을 출간하면서 책 말미에 북한의 ‘당 역사연구소’에 관여하면서 북한의 친일파 청산에 참여했던 모 인사의 증언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증언일뿐 관련자료가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wh_jung&uid=224 









      



모바일 기기에서도 댓글 작성이 가능하도록 보완하였습니다. (현재 아이폰 기기까지 테스트 완료하였습니다.)


닉네임  비밀번호  007668  (스팸등록방지:빨간숫자만입력)

                                                 
민바행 (민족문제연구소바로세우기...
                                                 
임병도 1인미디어와 조선일보, 또...
                                                 
미국이 평화협정을 망설이는 진짜 ...
                                                 
6.12 조미회담과 6.13 선거를 예측...
                                                 
왜 당신은 계란을 바위에 던지시나...
                                                 
공기업 적자, 정치인-자본-관료의 ...
                                                 
강경화 장관의 못 말리는 영어 사...
                                                 
한반도에서 유엔 헌장 정신을 구현...
                                                 
천안함 ‘1번 어뢰’ 에 감긴 철사...
                                                 
대한항공의 성장, ‘관피아’의 전...
                                                 
아파트 광풍과 정권… ④ 국토부의...
                                                 
평양 뉴스 보고 친구들 단톡방에서...
                                                 
천안함의 진실을 지킨 사람들과 박...
                                                 
‘들러리’의 추억
                                                 
전성기
                                                 
[이정랑의 고전소통] 상불유시(賞...
                                                 
유권자, 즉 국민이 ‘단일화’를 ...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기자회견...
                                                 
“근혜를 보면 그 아부지를 생각한...
                                                 
[오영수 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
2640 천안함 ‘1번 어뢰’ 에 감긴 철사...
2398 부산시장이 민주당으로 바뀌고 가...
2352 조선일보 기자가 왜곡한 文 대통령...
2252 손석희 앵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
2216 김부선 김영환의 이재명 공격, 언...
1937 난파선의 쥐떼 꼴 된 한국당, 유일...
1854 OECD 경제보고서로 밝혀진 충격적...
1681 국회의원 나리들… 하늘이 부끄럽...
1510 친문계, 김진표 대표-전해철 사무...
1411 친위쿠데타 의심됐던 소름 돋는 그...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3 진미파라곤930호 (주)민진미디어 | 발행.편집:신상철 | 등록번호: 서울 아01961 | 발행일: 2012.02.15 |
이메일: poweroftruth@daum.net | 사업자번호: 107-87-60009 | 대표전화: 02-761-1678 | 팩스: 02-6442-0472 | 통신판매: 2012-서울영등포-0188호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고/사업제휴문의 | 기사제보 | 칼럼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