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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폭력 고발 ‘미투·나도 당했다’ 캠페인, ‘트럼프 성추문’ 파문 재점화
피해 여성 3명, 기자회견·방송 출연해 성추행 행위 잇따라 폭로… 최측근 헤일리 대사도 ‘우려’ 표명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한 3명의 여성이 1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미 의회에 트럼프 성추문을 조사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뉴시스/AP
유명 정치인 등을 줄줄이 낙마시키고 있는 미국의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을 정조준하며 다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 매체 ‘더힐(The Hill)’ 등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3명의 여성이 1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미 의회에 트럼프 성추문을 조사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이들 여성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 의회에 공식 조사를 요청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등 과거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세부적인 피해 사실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 NBC 방송의 여성 앵커인 메긴 켈리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과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제시카 리즈 등 이들 여성 3명을 불러 단독 인터뷰했다.
미 NBC 방송의 여성 앵커인 메긴 켈리는 11일(현지 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과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여성 3명을 불러 단독 인터뷰했다.ⓒ미 NBC 방송화면 캡처
이 인터뷰에서 지난 2006년 ‘미스 아메리카’ 대회 당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만사 홀베이는 트럼프가 무대 뒤에서 참가자들의 나체를 본 내용을 지적하며 “나는 인격체나 사람이 아니라 단지 고깃덩어리(piece of meat)에 불과했다”고 트럼프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 여성들은 기자회견에서도 “의회가 성추문 의혹 의원들을 조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다른 인사들은 다 사임하는데, 트럼프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폭스뉴스 진행자였던 줄리엣 허디도 지난 2005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당시 트럼프가 엘리베이터에서 작별 인사를 하며 입술에 키스하려고 몸을 굽혔다고 폭로하는 등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폭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이러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고 지적하며, “그는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면서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최근 확산하고 있는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 운동이 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며, 트럼프 ‘성추문 파문’이 다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에 관해 여성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10일)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이 ‘해결된 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모두 이들의 말을 새겨들어야(should be heard) 한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의 이러한 언급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해온 백악관이나 공화당의 기류와는 상당히 뉘앙스를 달리한 것이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최측근도 ‘성추문’ 의혹의 파문 확산에 관해서는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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