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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의자’ 박근혜, 트럼프에 매달리는 ‘꼴불견’
확정 안된 한중일 정상회담도 참석하겠다? 워싱턴 외교가, “박은 끝났다” 평가 파다
김원식 | 2016-11-22 12:47:4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범죄 피의자’ 박근혜, 트럼프에 매달리는 ‘꼴불견’
확정 안된 한중일 정상회담도 참석하겠다? 워싱턴 외교가, “박은 끝났다” 평가 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통신, 뉴시스

한국 검찰에 의해 범죄 피의자로 확정된 박근혜 대통령이 외교,안보는 챙기겠다는 꼴불견이 계속되고 있다. 또 청와대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스스럼없이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이 가까운 장래에 만나고 싶다는 발언에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만남을 고대한다고 전했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한미동맹’을 확인했다는 이 발표 자체가 청와대만 내놓은 것이라, 외신들은 보도에서 전부 ‘청와대 발표에 의하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런데 유독 외신들은 트럼프가 박 대통령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는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도 한미동맹을 강조한 한국 청와대 발표에 관해 트럼프 캠프 측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노 코멘트(No comment)’했다고 보도했다.

기자도 이 부분에 관해 트럼프 인수위 측에 두 번이나 공식 질의를 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국 청와대가 거짓 발표를 했다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 인수위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나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를 제외하고는 거의 외국 정상들과의 통화 내용에 관해 발표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통화 내용은 상대국이 발표한 내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청와대의 영문 발표문은 더욱 가관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박 대통령을 만나기를 바라고 “박 대통령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he looked forward to meeting with her, and emphasized that he is with President Park("I am with you"))”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전화통화 내용 청와대 발표 영문 보도자료 일부ⓒ청와대 발표 영문 보도자료 캡처
 
세계 각국 정상들과 통화하기도 바쁜 트럼프 당선인이 정말 박 대통령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했을까? 그리고 “박 대통령과 함께하겠다”고 했을까? 아주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자. 아무리 바쁜 당선인이지만, 지지율이 5%로 추락하고 ‘박근혜 게이트’가 연일 미 CNN 방송 등에 보도되는데, 한국 상황을 알지 못했을까? 이른바 ‘막말의 대가’인 트럼프는 그런 보도를 보면서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트럼프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신문과 방송을 볼 정도로 꼼꼼한 성격이다. ‘무속 통치자(shaman leader)’로 다시 후진국으로 전락한 한국 보도에 대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박근혜 정부는 다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조태용 차장을 파견해 트럼프 캠프에 또 구애를 나섰다. 조 차장은 지난 20일, 한미정상회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자의 성향이 개인적 친분이나 신뢰를 갖고 직접 대화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이를 또 ‘트럼프, 한미정상회담 의사 비쳤다’ 등으로 받아 썼다. 트럼프가 만일 이런 보도를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가 현재 범죄 피의자로 확정되고 곧 탄핵이 확실시되는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사를 내비치고 만나기를 학수고대한다? 그래도 일국의 국민들이 뽑은 지도자인데, 트럼프를 이렇게 ‘바보’ 취급해도 될까?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할 박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왜 청와대가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꼴불견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개최도 확정되지 않은 한중일 정삼회담에 참석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외교,안보 ‘헛발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다음 달에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도 참석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달 예정이라는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됐는지를 질의하자 외교부 관계자는 21일, “확정은 되지 않았고 3국이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아직 참석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재차 질의하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문제로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범죄 피의자로 확정되고 곧 탄핵당할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까? 청와대 수준에서는 중국의 시 주석도 미국의 트럼프처럼 ‘바보’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자신들의 전승절 열병식까지 초대하며 한반도 문제를 풀고자 박 대통령에 관해 최대한 예의를 갖췄던 시 주석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답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범죄 피의자로 확정된 대통령이 곧 탄핵을 앞두고도 ‘외교, 안보’만은 챙기겠다고 한다. 외교, 안보가 누구의 벗겨진 신발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국에 주재한 세계 각국의 외교관과 정보기관은 한국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있다. 안 그래도 한국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범죄 피의자로 확정된 한국 대통령과 만나서 무엇을 풀 수 있을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미 “한국 박 대통령은 끝났다”는 평가가 파다하다.

정말 더 이상 국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박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는 외교, 안보를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 범죄 피의자로 확정되고 곧 탄핵당할 대통령이 외교, 안보를 계속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외교, 안보를 계속 박살 내는 일이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일선 외교관들은 사석에서 이야기한다. 그렇게 중요하다는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외교, 안보의 최우선 과제이다.

*‘민중의소리’ 21일 자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newyork&uid=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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