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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홍콩의 벤처이야기 “캘리포니아 냉장고” 11
대한민국 최초 중공 시장 (No Frost Type) 냉장고 수출실화
향암 | 2019-07-29 13:50:4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1. 거래선 압박

1) 반납

이제 노보특과장은 신규 거래선 발굴만큼이나 기존 거래선을 통한 일거양득의 행보를 해야한다고 맘 먹었다, 우선 중공 물량은 단일 기종의 생산이기에 공장에는 생산성을 좋게하므로 단가보다는 물량의 유지가 필요하고, 홍콩과 대만시장의 자가 상표 공급은 기종 수가 많았고 수량은 들쑥날쑥 하게 적고 단가도 다양한 수준이나 여전히 물량 공급이 주문대비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과 물량의 두 저울 축을 근거로 가격우선의 시도를 하기로 하고 먼저 홍콩에서 Countifarm의 미스터 탕을 만났다.

회사의 상황과 노보특과장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매월 10,000대씩 공급하기로 한 계약 단가를 5% 인상하는 계약 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얘기를 전해 들은 미스터 탕은 ‘It’s impossible to increase price.’라고 단가인상은 불가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계약 이행이 불가하므로 차라리 물량을 되돌려줄 수 있냐고 물었다. 미스터 탕은 그것도 안 되는 것이 이미 공급 계약되어 있어 변경 불가라고 했다.

그렇다면 노보특과장이 업무 과실을 책임지고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미스터 탕은 그럴 수는 없는데 다른 방도가 없냐고 물어왔다.

노보특과장이 그러면 단가 인상이 안 되므로 공급 우대권이 상실되니 물량의 20%를 반납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 단가 인상은 안 하겠다고 했더니 결국 합의되었다.

이렇게 확보한 2,000대씩을 우선 공급하는 방식으로 서울에서 로얄패밀리라고 압박했던 조양서 사장의 등장으로 등록된 금사종 사장에 대한 10,000대 오퍼 건을 타결할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중공시장의 수입 정책 급변으로 금사종 사장 주문도 2,000대씩 두 번 선적되고는 끝나게 되어 로얄패밀리의 힘도 별 수 없게 된다.)

물론 로얄패밀리 조양서 사장의 등장으로 금사종 사장에게 전달된 가격은 기존 중아무역공사나 동성무역개발공사보다 약간 높은 가격이었기에 본사와 공장은 홍콩지점의 부단한 노력을 인정한 셈이었다.

이때 홍콩지점장은 자기가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주해시의 VCP프로젝트를 윗분들과 해당 제조사업부에 설명을 하러 다녀오겠다면 본사 출장을 들어간다. 이른바 업무보다는 정치를 하러 간 셈이다.

모두 홍콩지점을 위해서 자기 부하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돌아오는 날이 되었는데, 이장봉 대리가 다가와서 ‘오늘 지점장님 돌아오는 날인데 공항 마중 안 나가십니까?’하고 묻는 것이었다. 지점 차량의 운전수가 있어 타고 갔다가 돌아오면 될 일이었다. 마침 이 대리도 함께 가게되었다. 홍콩 KAITAK공항은 활주로만 붐비는 것이 아니었다. 대합실에도 많은 사람들이 밤에 돌아오는 비행기를 마중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대합실이 너무 붐비어 당장 나오는 사람들의 줄을 막지 않으려고 옆으로 비켜서서 공항출구를 보고 있자니 저 안에 금장국 지점장이 보였다. 카터에 큰 가방을 싣고 밀고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지점장님 앞으로 나가서 인사를 드렸다.
‘잘 다녀오셨습니까?’
‘왜 이제야 나타나는 것이냐?’
‘저희는 여기가 붐벼 저 옆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거짓말 마! 내 눈에 안 보였고 와 있었다면 안으로 들어와서 이 가방을 받았어야지. 왜 보고만 있었냐?’고 나무라는 것이었다.

이장봉 대리는 노보특 과장을 바라보면서 눈을 꿈뻑하고는 가방을 받아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노보특 과장은 무슨 회사 부하를 자기집 하인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지점장은 그런 것을 비서실을 안 다녀와서 의전 실력이 빵점인 것이라고 말했다. 의전이 생활화되어 있어야 출세한다고도 했다.

다음 날 알게 된 것은 VCP프로젝트는 우리도 일본의 기술 제휴에 묶여서 맘대로 중국과 프로젝트를 추진할 단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점장은 그래도 시간을 끌며 공을 들이면 언젠가는 해결된다는 집착을 보였고, 이장봉 대리는 관심 밖이라고 일축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하고 온 일은 노보특 과장보다 한 호봉이 빠른 자기가 데리고 있던 본사 음향수출부의 부하를 홍콩지점에 발령나게 정치를 하고 온 것이었다.

백색 가전은 몰라서 간섭을 못하기도 하지만 홍콩대리점을 통해서 나름대로 공급간섭을 제법 해오던 지점장은 그 정도로는 자기 욕심이 안 찼는지 중국시장의 음향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명분으로 지점서열 수석의 노보특 과장을 차석으로 만들고 자기 부하를 수석으로 부른 것이었다.
숨겨진 마음이 그렇게 드러나면서 자기는 실무는 안 하고 정치만 하겠다는 의도인 것이었다.

2) 단가인상

노보특과장은 텔렉스로 물량이 다품종 소량인 자가상표 대만대리점 ABC에 대해서 부득이 다음 달 주문부터 10%의 가격 인상을 하게 되니 물량 계획을 다시 제시해 달라고 통보했다. 인상 안 해주면 공급 불가라고 통지한 셈이었다.

대만 ABC에서는 그래도 자가상표 대리점인데 이럴 수 있느냐 면서 만나서 얘기하게 출장 와 달라고 했다. 그래서, 대만 출장을 가게 되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수석비서인 미스터 폭 Mr. Fok이 마중을 나와 있었고 시간이 오후 5시인데 바로 회사가 아닌 음식점에 대만대리점 등사탕 사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음식점에 도착해보니 회사 간부 전원이 두 개의 테이블에 나뉘어 자리하고 있었다. 노보특과장은 예감이 안 좋았다. 가격을 올리겠다고 하고 출장을 왔는데 첫 대면을 음식점에서 한다는 것이 업무를 유흥으로 섞어 보겠다는 의도로 판단되고 이렇게 많은 20명의 사람들과 술을 일대일로 대적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여기었다.일행은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Taiwan에 수출된 Galaxy Brand 냉장고를 살피는 노보특 과장

노보특과장이 주위를 살펴보니 밖에 소흥주라는 이름의 약주와 비슷한 주정 12도의 대만 술이 문 밖에 상자로 쌓여 있었고 문 열린 사이로 다른 방을 보니 그것을 세탁기 빨래바구니 같은 것에 여러 병을 담아서 방으로 가져가고 다시 그 술병 바구니에서 한 병을 꺼내어 새 부리 같은 것이 나와있는 맥주잔 크기의 술 따라 주는 비이커 같은 용기에 담아서 술잔은 소주잔의 절반 크기의 것에 따라 주어 그 것을 차 마시듯 홀짝홀짝 마시는 것 같았다.

노보특과장이 생각하건대 (저 작은 잔으로 수도 없이 마시게 될 텐데 오히려 작은 잔이 빨리 취하거나 작은 잔으로 마시는 사람은 큰 잔으로 한번에 마시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등사탕 사장에게 제안을 했다.

“등 사장님, 지금 살펴보니 이 소흥주는 한국의 소주처럼 병에서 잔에 바로 따르지 않고 중간에 맥주잔 같은 것에 따라서 옮기는 듯한데 맞습니까?”라고노보특 과장이 물었다.

“예, 우리는 그렇게 마십니다. 천천히 즐기듯이 마시려고 합니다.”라고등사탕사장이 답을 해주었다.

“그렇게 마시면 오히려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시간도 더 많이 지체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먼 길을 왔더니 목도 마르고 여기 대만의 사나이들은 한국의 사교적 음주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보고 싶은데 제가 제안하는 방법으로 오늘 저녁에 저 소흥주를 다 마시면 어떨까요?”라고노보특과장이 말하니 등사탕 사장의 수석비서인 미스터 폭이 답을 했다.

“어떤 방식이든 오늘 밤은 노보특 과장님이 제안하는 대로 우리가 받아들일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우리가 제안하는 대로 받아들여 주기 바랍니다.”하는 것이었다.

“좋습니다. 고객은 여기 계신 대만의 여러 분들인데 제가 당연히 여러분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데 고맙게도 이렇게 기회를 주시니 그러면 한국에서는 어떻게 술로 교제하는 지를 보여드리고 여러분이 그대로 받아들여 주기 바랍니다. 물론 오늘 밤이 원만해야 내일 아침에 여러분의 제안을 들을 수 있겠다고 여깁니다.”라고 말하고는”여기 아주 작은 소흥주 잔이 있는데 이것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 작은 잔에 소흥주를 딸아 주는 이 비이커 같은 중간 잔이 맥주잔 크기와 비슷하니 여기에 소흥주를 따라서 마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저와 함께 마실 수 있는 분 손을 들어주세요.”했더니 세 사람이 손을 들었다.

한 사람은 수석비서 미스터 폭이고 다른 사람들은 홍보팀장과 영업팀장이었다. 사실은 등사탕 사장은 과거에 대학교 교수였고 수석비서는 수제자라고 들었다. 그러니까 수석비서가 스승인 사장을 대신해 나선 셈이다. 노보특과장이 알기에는 대만 ABC에는 아무도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것으로 들었는데 저렇게 많은 소흥주를 대령했다는 것이 의아했던 것이고 그래서 이 20명 안에는 숨은 실력가가 있겠다 싶어서 기습적으로 방법을 바꾸되 우물가에서 버드나무 잎을 둥둥 띄워 바가지 물을 한 번에 마시는 것은 우리나라 남자밖에 없겠다는 점을 착안에서 제안했던 것이다.

노보특과장이 음주 요령을 더 설명했다.

“제가 소개하려는 한국식 음주는 이 비이커 같은 용기에 가득 담아서 한번에 입을 안 떼고 마시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숨도 안 쉬고 마시지만 여러분들은 처음 일 것 같아서 숨은 쉬되 입은 떼지 말고 마셔도 됩니다. 가능하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모두 좋다고 했다.

그래서, 노보특과장이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아, 그리고 연속 석 잔을 이렇게 마시는 것입니다.”하면서 노보특이 먼저 빈 잔으로 순식간에 비우듯이 시연을 했다.그랬더니 홍보팀장이“저는 아무래도 뱃속이 안 좋아서 기권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물러났다. 그래서, 수석비서와 영업팀장이랑 셋이서는 큰 잔을 가득 채운 소흥주를 들었다.

노보특과장은 단숨에 마시고 식탁에 잔을 내려놓았으나 영업팀장은 쩔쩔매며 숨을 못 가누며 못 마시고 있었고, 수석비서 미스터 폭은 입을 떼지 않고 천천히 마시고 있는데 힘들어 보였다.

이내 영업팀장이 먼저 자기는 도저히 더 못 마시겠다고 기권한다고 했다.

노보특과장이 수석비서 미스터 폭에게 “Are you alright?  If not, let’s stop now.”라며 힘들면 그만두자고 했더니 “No problem.”이라며 문제없다고 했다.

두 번째의 큰 잔을 역시 소흥주를 가득 채워 단숨에 마시었다. 수석비서 미스터 폭도 아까보다 부드럽게 다 마시었다.

다시 한잔 더 채웠다, 세 번째 큰 잔이었다.

역시나 노보특과장은 단숨에 마시었다. 미스터 폭은 힘겹게 잔을 비우더니 노보특과장 앞으로 팔을 길게 뻗어 잔을 건네며 “Robert, I heard Korean style. This is Korean style as my heart for you.”라며 한국식으로 잔을 건네며 내 잔 받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역시 노보특과장은 네 번째의 잔을 역시 단숨에 비웠다.

그러자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등 사장이 술을 좀 쉬고 음식을 먹자고 제안했고 이내 원래의 작은 소흥주 잔으로 술이 돌기 시작했으나 아무도 노보특과장에게 더는 잔을 들이대지는 않았다.

노보특과장 앞에는 여전히 큰 잔이 비어 있었기에 혹시 그 잔으로 줄 까봐 그랬을까~? 한참 후에 식사를 끝내고 화장실에 들어섰더니 미스터 폭이 쭉 뻗어 누워 쓰러져 있었다.

노보특과장이 등사탕 사장에게 오늘 자리는 이 정도로 마치고 내일 오전 비행기로 홍콩에 돌아가야 하므로 회사 회의실에서 8시 30분에 만나자고 제안했다. 등 사장도 좋다고 했고 그렇게 만찬 자리는 끝냈으나 등사탕 사장이 홍보팀 장에게 노보특 과장을 호텔까지 모셔다 주라고 하면서 뭐라고 당부를 하는 듯했다.

잠시 후에 준비된 승용차에 오르니 홍보팀장이 모시겠다며 호텔이 아닌 곳에 내리는 것이었다. 둘러보니 나이트 클럽이었다. 노보특과장이 술도 못 마신다는 홍보팀장이 왜 나를 나이트 클럽에 오게 한 것이냐고 물으니 노보특과장님을 즐겁게 해주라는 사장님의 당부가 있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Hennessy X.O를 내왔다.

노보특과장은 “이건 아니다.” 라고 말 하면서 무슨 술을 혼자 마시느냐며 대만 나이트 클럽은 이미 구경 다 했으니 돌아가자고 말했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한참 있다가 오더니 나가자고 했다.

함께 나와서 둘이 택시를 타고 또 호텔이 아닌 어딘가로 가기에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아까 저녁식사 때에 다른 쪽 테이블에 있던직원들이 노보특과장을 즐겁게 해주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도착된 곳은 이상한 재래시장 같은 곳의 여관 앞이었다.

그래서 노보특과장이 홍보팀장에게 말했다.

“당신은 오늘 밤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러니 잘 기억해주기 바란다. 나를 이런 곳까지 안내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만약에 술을 마시게 하려고 한다면 나는 술로는 안되며 여러분들이 나와 함께 술 마실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여기므로 어서 호텔로 가게 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이미 당신 사장에게 말했듯이 내일 아침 8시 30분에 회의실에 등사탕 사장이 안 나오면 30분 간 기다렸다가 공항으로 갈 것이다. 그러면 이미 인상된 가격은 변동 못하며 그것도 당장 신용장을 열지 않으면 공급물량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등사탕 사장에게 전해주기 바란다. 이것은 접대도 유흥도 아니라고 여긴다.”

그랬더니 기왕에 왔으니 들어가자고 하여 여관에 들어서려는 데 문 밖에 맥주 2상자가 있었다. 방에 들어서니 다섯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웬 젊은 여자가 TV를 올려 놓는 나무스탠드에 알몸으로 떨며 앉아 있었다.

노보특과장이 놀라서 “이게 무슨 짓이냐? 왜 이 여자가 이렇게 여기 있는 것이냐?” 방에는 에어컨이 켜져 있었는데 몹시 추워 보였고 몸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노보특과장은 얼른 양복 상의를 벗어 벗겨진 알몸어깨 위로 걸쳐주었다. 그 여인은 노보특과장을 빤히 바라보면서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노보특은‘한국인이고 대만에 출장왔다’고 하였다.

“역시 한국인은 다르군요. 제가 이 생활을 시작한 이래 아무도 제 어깨에 자기 옷을 벗어 걸치듯이 가려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 고마워 울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노보특 과장은 홍보팀장에게 다시 물었다.

“이 여자는 누구이고 언제부터 여기에 이렇게 있었냐?” 홍보팀장은 우리가 조금 늦어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렸을 것이라고 했다.

노보특과장이 다시 말했다.
“이 여자가 아마 밖에 돌아다니는 오토바이로 여기에 왔나 본대, 대만에서 예쁘기로 유명한 고산족인 것 같은데, 기다린 한 시간까지 포함해서 팁을 주어 지금 당장 집으로 돌려 보내주고, 당신들은 오늘 사장의 특명으로 회사 업무를 위해서 이 여관을 예약하고 저 맥주들을구입했을 것이니 임무완수를 위해서 그대로 귀가하지 말고 나하고 이 방에서 저 맥주를 다 마시고 가야 한다.”라고 했더니,우선 여자를 내보낸다고 들랑달랑 슬금슬금 하나씩 도망가는 것이었다.

노보특과장은 마침 공항에서 환전한 대만 돈이 있었기에 홍보팀장에게 택시를 잡아 호텔 이름과 주소를 말하게 하여 혼자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에 호텔에서 죽을 한그릇 사먹고 택시를 타고 등사탕 사장을 만나러 ABC회사로 갔다. 8시 30분 정각인데 홍보팀장이 사무실에 도착해 있었다. 9시가 되자 영업팀장이 나타났다.

잠시 후에 홍보팀장이 전화를 등사탕 사장으로부터 연락받았다며 홍콩에 돌아가야 할 테니 아침식사를 대접하겠다며 회사 앞 식당에서 보자고 한다고 했다.

노보특과장이 아침 식사는 이미 했다고 했더니 그래도 등사탕 사장이 초대하는 자리이니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 식당에 가니 9시 30분이 되었다.

식탁에는 각종 음료수 병들이 보였다. 그 음료수란 술을 중심으로 되어 있었다. 광천수부터 중국차, 우유, 맥주, 포도주, 브랜디, 고량주와 어제 마시었던 소흥주 등….

등사탕 사장이 노보특에게 비행기 시간에 맞추려면 얼마나 여유가 있냐고 물었다. 10시 30분이전에 출발해야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보특과장이 묻기를 “술은 어제 밤에 충분히 마시었는데 또 술이냐?”고 하였더니, “한국에서는 손님을 보낼 때에 술 대접을 안 하느냐?” 면서“이제는 나와 술을 마셔봅시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보특과장이 정말로 오늘 저녁에 홍콩에 중요한 행사가 있기에 비행기를 그대로 타고 가야 한다고 했고 술은 고맙게 또 마시겠다고 했다.

등 사장은 Brunch 아점으로 식사를 한다고 하면서도 금문도 고량주를 꺼내어 노보특과장에게 한잔을 권했다. 노보특과장은 바로 마시고 등사탕 사장에게 고량주를 권하였다. 그렇게 쉬지 않고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금문도 고량주 한 병이 금방 다 비워졌다.

등사탕 사장이 “한 병 더!”라고 하면서 또 잔을 주는 것이었다. 노보특과장은 등 사장이 걱정되어 “등 사장님은 원래 술을 못 마시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마시면 어쩌려고 합니까?”했더니,”나도 지금부터 술을 배워보려고 한다”며 마시는 것이었다.

이미 두 사람의 얼굴색은 벌겋게 되었다.
10시 30분이 되었다.
등사탕 사장이 말했다.

“노보특과장님, 당신 참 대단합니다. 한국의 상상그룹 상상맨들은 모두 이렇습니까?”라고 물었다.
“무슨 말씀입니까?”라고노보특과장이 물었다.
“업무를 전쟁하듯이 합니까?”라고등사탕사장이 물었다.
“글쎄요~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라고노보특 과장이 답을 했다.

등사탕 사장은 자동차를 준비하라고 했고, 노보특과장에게 말 하기를 “노보특과장님, 당신에게 졌습니다. 우리 수석비서는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인데 아직도 못 일어나고 있다 합니다. 술을 그렇게 마시는 것은 나도 처음 보았고 어제 밤부터 지금까지 당신의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군요. 가격인상은 올린 대로 하시고 부디 공급이나 잘 해주기 바랍니다. 신용장은 오늘 열겠습니다. 안녕히가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공급 능력 부족한 상황에서도 외부 압력을 홍콩 지점에서 걸러내고 신규 거래선을 늘리어 본사의 해외본부 본부장, 임원들과 부장 그리고 과장 등이 아무도 난처하게 되지 않으면서 중공 물량의 안정화를 통해서 공장의 생산성을 올리는 명분을 얻고 대만 시장에서 가격을 10%나 인상시키는 성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노보특 과장은 대만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생각하기를“내가 이렇게 술을 마시면 안된다. 업무도 잘 되고 있는데 왜 업무를 위해 술을 마셔야 하는가? 라고 자문자답하며 얼마 전에 너무 피곤해서 홍콩의 Adventist 병원에 가서 물었던 생각이 났다.

얼굴도 윤기가 줄어 어둡고 항상 피곤한데 문제가 없는지 걱정된다고 했더니 미국인 의사는 청진기를 가슴에 대어 보고 혈압도 재어보고 혈액 검사도 해보더니 술을 더 마시지 말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쉬어야 한다고 했다.

그 때에 노보특 과장은 그런 진료와 조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듣고 있으나 그렇게 쉴 수 없기에 검진하러 왔다고 하면서 ‘더 이상 술을 먹으면 죽는다’는 증서나 진단서라도 만들어 줄 수 있는 지 물어보았다. 그 의사는 의사라서 그런 서류는 만들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노보특 과장은 비즈니스맨들은 특히 한국인들은 약봉지를 보여주어도 술을 권하므로 술을 피할 수 없고, 그 만큼 내 의지대로 술 자리도 피할 수 없으니 의사의 명함에 술 더 마시지 말라는 글귀와 함께 서명을 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받은 명함에는 서명과 함께 STAY OFF ALCOHOL이라고 쓰여 있었다.

노보특 과장은 대만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의사로부터 ‘건강경고 금주명령’을 받았다는 소문을 내면서 일체의 술자리를 거절하고 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명함을 가지고 북경에 가서 항상 20명 또는 40명을 상대하는 북경설화냉장고공장 연회에서 그 명함을 보여주며 한 방울의 술도 안 마시는 의지와 인내력을 실현했다.

이 소문을 듣고 상상물산 홍콩지점 선배님이 말씀하기를 이제 상상전자 냉장고 수출은 6개월 후에 종 치겠구나 하시는 것이었다.
노보특 과장은 깜짝 놀란 듯이 무슨 말씀이냐고 반문했더니 ‘통상적으로 영업하는 사람이 술을 끊게 되면 6개월 후에 실적이 없어진다는 속설과 통계가 있다.’고 하면서 웃는 것이었다. 노보특 과장은 나중에 그 우스개 말씀이 맞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은 그렇게 우리 나라에 호황이었고, 8월에는 어머니의 3년상 상복을 벗은 노보특 과장에게는 분주한 시간들이었다. <계속>

향암 (香庵)

홍콩 2B1 Limited 회장
홍콩 A-Dragon Corporation 창업, 1989.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산업융합 최고전략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SPARC 수료 논문 [출판시장의 변화와 전자책의 미래연구] 발표로 장영실상 수상, 2018.8.

필명: 향암香庵~작품속 가명 노보특 (Robert영어이름 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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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0 [오영수 시] 자재암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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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2 기사가 아닌 소설(?) 쓰다 네티즌...
5640 故 안병하 치안감과 경찰청 이야기...
5113 [연재] 위안부가 있었던 시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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