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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안병하 치안감과 경찰청 이야기 ⑤
안호재 | 2019-08-07 10:25:2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3년 사이에 경찰청 행사에 많이 참석하였고, 많은 이야기를 경찰관들에게 할 기회를 가졌다.

2017년 모 지방경찰청에서 한 이야기.

“40여 년 전 나 어릴적에는 치안본부가 광화문 앞에 있는 2층 건물이었다. 지금의 경찰서 보다 작은듯하였다. 경찰 관공서 건물은 화려하고 웅장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거기에 맞게 변했을까?”

2018년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1980년 순직하신 전남경찰관 추모식을 sns시민동맹과 공동주관으로 진행하였다. 네 분 순직 경찰관 유족들은 죄인 아닌 죄인의 유족으로 지내고 있었다. 정든 동네를 떠나야 했고 긴 세월 아픔을 보듬어 주는이 하나 없었다.

어느 기관이나 단체에서 이들의 죽음에 대하여 관심조차 없었다. 추모 행사가 언론에 알려지니 여러곳에서 첨석 하겠다고 요청이 쇄도했다. 경찰청에서 참석하겠다고 부탁을 하고 경찰유족회 분들이 대거 참석해주셨다.

5월 이었는데 뜻밖의 참석자가 있었다. 광주시청에서 서울에 파견 와있는 여성직원이 조화를 가지고 행사장에 먼저 와 있었다. 아버님 관련 일로 37년 만에 첫 꽃을 받아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그 날은 소나기가 내리고 행사를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나는 행사장에서 인삿말을 올렸습니다.

“아버님이 지키지 못한 약속 37년이 지난 지금 지키게 되어 죄송합니다.”

경찰청에서 2017년 연락이 왔다. 부친이 치안감에 추서가 되었다고. 추서식을 거행하겠다고.

장소를 물어 보니 어머니 집에서 하겠다고 한다. 약속을 두어 번 정도 연기하더니 어머니 집으로 경찰청에서 3,4명이 왔다. 달랑 계급장과 치안감 임명장을 들고 왔다.

1971년에 경무관으로 진급하고 46년 만인데, 꽃 한 송이 들고 오지도 않다니 심히 불쾌했다. 명함도 아무도 주지 않아서 더 불쾌했다.

그날 책임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제는 우리 집의 일이었고, 오늘은 현직에 있는 당신들의 일이 될 수 있다.
내일은 사랑하는 자식이나 부하들의 일이 될 수 있다.”

2017년 11월에 우여곡절 끝에 故 안병하 치안감 흉상제막식을 무안 전남 경찰청 로비에서 거행하였다. 우리 유족과 전남 경찰청과의 합의가 있었다.

2년 정도 예상한다며, 경찰청 로비에 세워진 안병하치안감 흉상을 광주에 있는 구 경찰국 안국장 집무실로 옮기고 집무실을 복원 한다는 조건이었다. 전남경찰청은 이 사실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2018년에는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80년 순직한 전남경찰관과 안병하국장 추모제가 sns 시민동맹과 안병하유족등 시민단체 주관으로 거행하였다. 만갑룡 청장등 많은 경찰관들이 행사에 참여하였다.

특히 네 분 순직 경찰관 유족이 참석하였다. 언론을 통해 순직 경찰관을 세상에 알렸고, 조촐하지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유족분들 위로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날 행사장에서 위로의 말씀을 하였다.

“당신들은 죄인이 아닙니다.
당신의 부친은 영웅들 이었습니다.”

비로소 유족들은 환한 웃음에 눈물들을 흘렸습니다.

2019년 안병하공원 개원.

5월 초부터 전남 경찰청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하였다. 나는 얼마 전에 ㅇㅇㅇ경찰관에게서 안병하 공원이 개원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집안으로서는 영광스런 일이지만 과연 아버님이 기뻐하실까?

전남 경찰청에서 전화온 담당자에게 물어 보았다. 무슨 의미의 공원인가? 안국장 흉상 하나, 순직 경찰관 부조물 하나.

그러면 광주시민과 경찰 공직자의 명예를 지킨 분들의 추모물은 왜 행사를 하는지 이유를 몰라 참석하지 않겠다 하였다.

작년에도 전남경찰청 행사에서 이야기 했다. 80년 전남경찰관 정신을 이어 받을 수 있는 행사를 부탁했다.그러나 변한 것은 없고 보여주기식 행사의 연속이었다.
 
행사 참석하는 조건으로 80년 전남경찰국 경찰관들의 업적을 조사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해보니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날 나는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께 한말씀 올리고 유족분들께 사죄의 절을 올렸다.

“안국장을 대신해 여러분들의 부친의 명예회복을 시켜 드리려 했는데 나 또한 힘이 없어 여러분들의 부친의 명예회복을 시켜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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