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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여행, 고즈넉한 천년고찰 대흥사와 윤선도유적지에서 만난 역사
임두만 | 2022-01-18 10:17:4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한반도 땅끝을 품고 있는 두륜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두륜봉까지의 능선은 말 그대로 육산이다. 그러나 두륜산은 아버지의 엄격함과 어머니의 인자함을 두루 갖췄다.

두륜봉에 오르는 길은 둘레길처럼 편한 흙길과 가파른 암봉을 지나는 코스가 병존한다. 그래서 산을 타는 사람들에겐 육산의 아늑함과 골산의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매우 매력적인 산으로 불린다. 또한 두륜봉에서 바라본 다도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두륜봉이 품고 있는 듯이 앉아 있는 대훙사 전경

두륜산을 뒤로하고 앉은 대흥사는 천년고찰이다. 선암사, 마곡사, 법주사, 봉정사, 통도사, 부석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이곳에 서산대사의 의발이 보관되어 있다.

은거하던 초의선사가 절친인 추사 김정희 선생과 차담을 나눴다는 일지암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한 번 들어가서 그윽한 차향에 취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대흥사(大興寺)는 9세기 후반에 선종사원으로 창건, 유구한 세월과 함께 지금에 이른다. 경내에는 국보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하여 국가지정문화재 12점과 시도지정문화재 9점, 그리고 13대종사와 13대 강사등의 부도와 비석들이 소재한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유적지이다.

▲금당천을 가로지르는 심진교를 건너면 만나는 침계루

사찰 경내는 북원, 남원, 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원에는 대웅보전과 응진당 3층 석탑 보물 제320호 등이 보존된다. 북원의 출입문으로 남ㆍ북원을 가로지르는 계류 금당천(金塘川)에 면하여 자리한 2층 누각이 침계루다.

심진교를 지나 누각 아래의 어칸 통로를 통해 중정으로 출입하며 안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전각이 대웅보전(전남유형문화재)이다. 특이하게도 대흥사 대웅전은 절의 중앙에 있지 않다.

▲대흥사 대웅보전...침계루를 들어서면 만날 수 있다.

남원에는 유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된 1천분의 부처를 모신 천불전이 있다.

▲ 1천분의 부처를 모시고 있는 천불전

또 대흥사 삼층석탑(보물)도 함께 한다. 대흥사 응진전 앞에 서 있는 탑으로, 전하는 말에 의하면 신라 자장(慈藏)이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여래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이라 한다. 탑의 형태는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신라의 일반형 석탑이다.

▲대흥사 3층석탑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여래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이라 한다

대흥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고산윤선도유적지에는 윤선도와 윤두서의 작품을 전시한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 해남윤씨 어초은공파 종택인 녹우당(사적)이 있다.

윤선도는 조선 중기 문인으로 유명한 '어부사시사'를 지은 작가이자 문신이다. 성품이 강직하고 시비를 가림에 타협이 없어 제주도 같은 곳으로 자주 유배를 당했다.

▲해남읍 ‘녹우당길’에 있는 윤선도 유적지의 충헌각

그럼에도 그는 또한 거침없는 발언과 형식, 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행동으로 적을 많이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시조 75수는 국문학사상 시조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진다.

그의 시조는 정철의 가사와 함께 조선 시가에서 쌍벽을 이루는 것이었다. 자연을 소재로 지은 시조 짓기가 뛰어나서 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의 3대 시가인(三大詩歌人)으로 불린다.

▲고산 윤선도 선생 시비

▲고목과 함께 세월을 견디고 있는 종택

임인년 정월, 아늑한 남도 끝자락 해남에서 하루이틀 묵으며 역사와 문학을 체험하는 것으로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풀어버리는 것은 어떤가? 남도 끝자락은 한겨울도 봄날씨라 도보여행도 좋다.

특히 해남은 전국 시군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바닷가에 위치에 있으나 전국 시군 중 가장 넓은 농토를 보유, 질좋은 쌀과 겨울배추 고구마 등의 물산이 풍부, 오래전부터 음식문화가 발달한 때문에  맛기행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임인년 정초 해남을 겨울여행지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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