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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 남진우의 부창부수 표절 변명
당신들은 문학을 기만하고 있다
김갑수 | 2015-11-02 16:47:4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신경숙 작가(왼쪽)와 남편 남진우. 출처: 한겨레

표절 논란을 빚은 작가 신경숙에 이어 그의 남편 남진우가 교묘한 글로 자기 아내의 표절을 비호하고 나섰다. 그는 서양의 유명 작품들끼리 내용이 공유된 사례들을 열거하며 ‘표절은 문학의 종말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 (<한겨레신문> 기사 참조)

내가 신경숙 소설의 표절 논란에 대하여 말을 아껴온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내가 말해 보았자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은 신경숙이라는 여성 작가에 대한 주관적 연민 때문이었다. 저력이 받침 되지 않는 가난한 시골 처녀가 유명 작가가 되기까지 치렀을 각종 노력들이 상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습작 시절 이런저런 유명 작품들을 메모해 놓았을 것이고, 그 중에서 요긴한 대목들을 골라 그때그때 자기 작품에 반영했으리라고 본다. 그렇기에 나는 비록 떳떳한 일은 아니지만 상황논리상 그리 심각하게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또한 나는 신경숙이라는 작가가 아주 유명하다고 해도 나의 관심권 밖에 있었고, 따라서 그에 대한 언급으로 아까운 지면을 쓸 필요가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다른 예술도 마찬가지지만 문학 역시 작품끼리의 연관성이나 유사성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의 연관성, 유사성은 용납될 수가 있다.

이럴 테면 이문열의 연작 장편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는 토마스 울프의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와 제목과 문체가 흡사하지만 나는 표절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최인호의 <술꾼>은 프랭크 오코너의 <주정뱅이>를 표절했다고 본다. 또한 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는 엘뤼아르의 <자유>를 명백히 표절했다.

표절과 달리 ‘인유’하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최인훈의 소설 <구운몽>은 김만중의 소설 제목 <구운몽>을 인유한 것이다. 이 밖에도 다른 작품의 것을 옮겨다 실은 작품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다면 표절과 인유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이것은 두 가지 기준으로 판별되는데 ‘공공연성’과 ‘명백성’이다. 남의 것을 가져다 썼으면 공공연하고 명백하게 밝혀야 표절이 아니라는 것이다. 표절이란 말에는 도둑질이라는 뜻이 있다. 즉 몰래 가져다 쓰기 때문에 표절이 되는 것이다.

신경숙의 소설은 의식적으로 몰래 가져다 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바로 이 점 때문에 내가 말을 아낀 것이다.) 따라서 사실 이 문제는 당사자가 사후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신경숙의 사후 대처는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그는 처음 ‘그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다’에서 시작하더니, ‘그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다’ 로 물러난 후 ‘이제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로 이상한 변명을 최종적으로 늘어놓았다.

신경숙의 남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는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의 단편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를 언급하면서, 이 작품에서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활동한 가공의 작가 피에르 메나르는 세르반테스 소설 <돈키호테>의 일부를 똑같이 썼는데, 17세기 스페인과 20세기 프랑스라는 환경과 문맥의 차이 때문에 두 작품은 같으면서도 다른 작품이 된다.‘ 고 말했다.

이것만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런 일은 20세기 거장들의 공인된 문학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소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영국 작가 다니엘 디포의 유명 작품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을 철저히 가져다 쓰면서 이것을 전복적으로 패러디함으로써 그는 대작가로 입신했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누구나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제목이나 인물명을 그대로 씀으로써 ‘그 작품’을 가져다 썼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이럴 경우 우리는 표절이 아니라 인유라고 보는 것이다. 인유 역시 창작 행위임에는 틀림없다. 남진우 씨가 예로 든 보르헤스의 소설에서 제목에 ‘돈티호테’를 명기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사례는 남진우 씨의 아내 신경숙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알고 보니 남진우 씨는 문예지 <문학동네>의 편집인이자 대학교수라고 한다. 이쯤 되면 문학적 공인으로서 독자에게는 문학권력자로 비칠 수가 있다. 그의 아내 신경숙은 옹색하고 찌질한 변명을 했지만 그는 적극적으로 문학을 기만했다. ‘표절(剽竊)’에서 ‘절(癤)’은 ‘훔칠 절’ 이다. 다시 말해 표절은 ‘글 도둑질’이라는 것인데 표절이 문학의 시작이라고 하니 가당찮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c_booking&uid=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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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논평  2015년11월3일 04시51분    
외모보다 더뮷난것은 표절이요, 표절보다 더못한것은 표절 기술자 남편의 말이다. 이리 하여 부창 부수라는 말이 샹겼으리라! 하긴 폐지 백년 모아 파는것보다 표절해서 대박 난돈이 수백배 득이지 ! 헐이로구나!
(247)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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