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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보다 오직 ‘피’? 재벌 ‘총수혈통’의 괴력
전문경영인 연봉의 수십배, 감옥가서도 수백억 연봉 챙겨
육근성 | 2015-01-16 14:27:5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수십 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제왕처럼 군림하는 재벌 총수 일가들. 자회사 여러 곳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급여, 상여금, 성과급 등을 챙겨간다. 그들이 챙겨가는 연봉과 성과급이 부당하다고 지적을 할 사람은 없다. 생사여탈권을 틀어쥔 총수 앞에서 누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총수 일가 보수 결정은 ‘자가 발전’

총수 일가는 자신들이 임원 보수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이것을 이사회 장악 수단으로 삼는다. 임원의 능력과 업무성과보다는 총수 일가에 대한 충성도가 해당 임원의 보수 결정에 가장 중요한 척도로 작용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3년 5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된다. 연간 5억원 이상 수령하는 상장회사 임원에 대해 개인별 수령액과 구체적인 내역을 공시하도록 했다. 개별 임원의 능력과 성과를 보수와 연동해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를 주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총수의 전횡을 최소화해보겠다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임원 보수를 누가 결정할 것인가, 해당 임원에 대한 평가와 경영성과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어떤 기준과 데이터를 근거로 보수를 정할 것인가 등에 대한 규정이 없어 법 개정의 취지는 무기력할 뿐이다. 등기임원에 대해서만 보수를 공개를 하도록 돼 있는 관련법의 맹점을 십분 활용하는 총수도 한둘이 아니다. 최태원, 김승연, 이건희, 이명희, 정상영 등 재벌 총수들은 등기이사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웠다. 미등기 이사가 됐으니 앞으로 보수를 공개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인 간 보수 격차 최대 25배

지난해 10월 경제개혁연구소가 ‘임원보수 공시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재벌) 총수일가의 임원 평균 보수는 17억5900만원었으며 최태원 SK회장이 30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몽구 현대차회장 140억원, 김승연 한화 회장 131억원 등이었다.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인 간 보수격차가 심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전문경영인이 해당분야 경험과 경력 면에서 월등한데도 총수보다 수십 배 적은 경우도 있었다. 한진행운홀딩스의 경우 총수(최은영)가 전문경영인보다 25.3배나 많은 보수를 받았다. 또 SK C&C(최태원)은 10.4배, 금호석유화학(박찬구)는 10.3배, GS홈쇼핑(허태수)는 9.5배, 대한항공(조양호)는 9.3배 더 많이 수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영개혁연구소’는 대표적 4개 대기업(호텔신라,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한진해운 등)을 별도로 추려 분석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총수와 전문경영인 간 보수 격차는 2.7~8.5배. 하지만 숨어있는 추가적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경력·능력보다 ‘총수의 피’가 우선… 4개 대기업의 경우

호텔신라의 경우 이부진 사장(총수)의 보수 총액(2013년)은 30억900만원. 총수 이외 임원 중 최고위인 한인규 부사장의 경우 11억1400만원이었다. 이 사장은 1970년생으로 2004년 호텔신라 상무보가 됐다가 2010년 대표임원으로 선출됐다. 한 부사장은 미국에서 MBA를 마친 뒤 신라호텔에 입사해, 부장, 이사, 전무 등을 거쳤다. 상무보로 임명된 때도 이 사장보도 2년 빠르다. 경력으로 보면 오히려 한 부사장이 이 사장보다 낫다. 그런데도 보수가 이 사장의 1/3밖에 안 된다는 건 모순이다.

현대차의 경우 정몽구 총수(회장)와 김충호 전문경영인(사장)과의 임금 격차는 6.2배. 정의선 부회장과 김 사장과는 2.1배였다. 정의선-김충호 두 사람의 경력만을 비교해보자. 왜 정의선이 김충호보다 급여가 훨씬 많아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정의선은 1970년생으로 1999년 현대차에 입사했지만 김충소 사장(1952년생)은 1980년 입사에 현대차에서 잔뼈가 굵은 현대맨이다. 경력만 따진다면 김 사장이 정의선보다 보수가 더 많아야 정상이다.

SK이노베이션 최태원 회장의 2013년 보수총액은 112억원. 2인자인 구자영 전문경영인(13억원)보다 9배 정도 많다. 최 회장은 1960년 생으로 1992년 아버지 회사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재벌 2세라는 것을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경력이 별반 없다. 반면 구자영 부회장(1949년생)의 경력은 화려하다. 미국 뉴저기주립 공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출원한 특허가 수십 건이 넘는다. 포스코에 근무한 경력도 있다. 엑슨모빌을 거쳐 SK그룹에 특채된 케이스다. 이런데도 연간 보수 격차가 90억 원이나 벌어진다.

한진해운의 경우 총수(최은영)과 전문경영인인 김영민 대표와의 보수 차이는 4.7배. 최은영은 한진 창업자 고 조중훈 씨의 셋째 며느리다. 남편이 작고한 2007년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김영민 대표는 1959년 생으로 은행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2004년 한진해운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경력만 보면 두 사람 간 보수 격차가 없어야 정상이다.

수감 중에도 연봉 수백억 챙겨

경력과 전문능력에 비해 총수가 전문경영인보다 턱 없이 높은 보수를 받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임원 보수 결정까지 깊숙이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 손으로 제 보수를 결정하는 식이니 오죽하겠나. 심지어는 구속 상태에도 거액의 보수를 챙기기도 한다. 사실상 무노동 상태에서 급여 뿐 아니라 상여금과 심지어는 성과급까지 챙겼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3년 1월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현재까지 수감 중인데도 SK이노베이션, (주)SK, SK C&C 등으로부터 총 301억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2012년 8월 법정 구속된 뒤 4개월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이후 고법 판결까지 줄곧 병원 신세를 졌다. 정상적으로 경영행위를 할 수 없었던 기간인데도 총 33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가 여론이 안 좋자 200원을 반납하고 131억원만 수령했다. 이재현 CJ회장이나 조석래 효성 회장 역시 기소 혹은 재판 중에도 수십억원의 연봉을 챙겼다.

총수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력과 전문능력이 탁월한 전문경영인보다 수배, 수십배 보수를 더 받아간다. 회삿돈은 빼돌려 회사에 해를 입히고도 반성은커녕 옥중에서도 수십, 수백억 원을 받아 챙기는 총수 일가를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백두혈통’이란 말이 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세습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북한정권이 만들어낸 우스꽝스러운 말이다. 남한의 대기업에도 ‘혈통’이 존재한다. ‘총수혈통’이면 능치 못할 일이 없다.그 힘 앞에서는 화려한 경력도, 대단한 능력도 훅 하면 사라는 먼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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