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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종북몰이’에 당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종북몰이에는 ‘배째라’식 처방이 특효약이다
김갑수 | 2016-10-17 13:58:3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매번 ‘종북몰이’에 당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 종북몰이에는 ‘배째라’식 처방이 특효약이다


김대중, 노무현 때는 비교적 한산했던 중북몰이 장사가 이명박을 거치고 박근혜 정권에 들어서면서 수구보수 집단의 이른바 ‘노나는 장사’가 되었다.

사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한 것은 종북몰이 때문이었다. 박근혜는, 참여정부 때와는 달리 제주 해군기지에 반대로 돌아선 문재인에게 ‘국가관’을 물었고, “NLL을 포기하는 집단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몰아붙였다.

이어서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당 회의록으로 문재인을 곤경에 빠뜨려 재미를 본 이래, 선거 때가 되거나 스스로 위기에 처하게 되면 종북몰이 장사로 톱톱히 이익을 챙기며 사태를 반전시켜왔다. 다시 말해 야권은 여당에게 종북몰이에서 번번이 패배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 시대에서, 이 나라 이 민족에게 가장 해로운 짓을 하는 자들은 단연 종북몰이꾼들이다. 요컨대 이번의 박명재나 이정현 같은 정치인들이 그런 자들이다. 문제는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야권의 대처가 너무나 나약하고 졸렬하다는 데에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종북 척결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출처:뉴스1

야당 정치인들의 나약성과 졸렬성은 보신주의 때문에 빚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종북 문제에 관한 한 그들은 길거리의 장삼이사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 예외가 아닌 것 같다. 문재인이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에 대하여 펼친 반론은 정말 한심한 수준이다.

문재인은 인권 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에서 자기는 교묘히 빠지면서 그것을 노무현에게 전가하는 기회주의적인 면모를 또다시 보인 것이다. 그리고는 기껏 한다는 말이 ‘대북 내통의 원조는 박정희’라거나, ‘박근혜도 김정일 만나 얼마나 심각한 논의를 했느냐’는 식으로 졸렬하기 짝이 없는 물타기나 시도하고 있다.

우리가 알듯이 지금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라는 문재인은 물론 박원순이나 이재명까지도 근거 없이 ‘천안함 북침론’에 동조한 바가 있다. 또한 그들은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에 종북몰이를 가할 때나 이석기 내란조작사건 때에도 반대하기는커녕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것은 무슨 까닭일까? 지금의 야권은 이례적으로 보수 우경화된 집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북을 대하는 자세가 본질적으로 ‘반북’이다. 다시 말해서 ‘반북’이라는 점은 새누리나 야당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크게 보아 오십보백보라는 것이다. 그들은 겉으로만 지지자들을 의식하여 북을 포용하는 척할 뿐 내면으로는 시대착오적인 냉전의식에 쪄들어 있다.

이래 가지고서는 정권교체는커녕 야당의 구실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종북몰이에는 ‘배째라’ 식 대처가 특효이다. 그들은 왜 “남북문제에서 동족과 상의한 것이 뭐가 나빠?” 식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나약한 데다 학습까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종북몰이에는 정공법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종북이 어때서?”, “종북인 줄 몰랐어?“ 식으로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도 “남에는 종북, 북에는 종남이 많아져야 통일이 되는 것 아닌감?” 식으로 되받아쳐서 수구꼴통들의 기를 질리도록 해야 한다. 이런 방식은 처음이라서 다소 과격하게 비칠 뿐이지, 한 번만 겪고 나면 종북몰이를 원천적으로 격파시킬 수 있는 특효의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종북몰이에 선제공격을 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보안법의 철폐라든지, 천안함 재조사와 같이 ‘종북’과 맥이 직접 닿아 있는 큰 문제들에 과감히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

민족의 지도자라면 당연히 ‘취임 즉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이라든지, ‘편파적인 비핵화 반대’ 등의 목소리까지 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야권에 이런 일을 주문하기에 그들은 너무나 나약하고 근시안적이다. 그리고 이것은 내년 대선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장 중대한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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