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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민권에 대한 가장 과격한 요구
[서평] 사이보그 시티즌 포스트휴먼 시대, 인간이란 무엇인가
김홍열 | 2016-09-04 07:45: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저자가 줄기차게 요구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재정의다. 사이보그 시티즌의 출현이 주요 계기다. 우선 사이보그에 대한 정의부터 알아보자

사이보그는 자연적인 요소와 인공적인 요소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 결합시킨 자가조절 유기체 self-regulating organism 이다. P 15

이 정의를 편견없이 수용한다면 사이보그가 굳이 인간일 필요가 없다. 유의미한 기술적 개조가 있다면 미생물도 포함된다. 인간도 미생물도 같은 사이보그다. 기술의 힘으로 실존하는 것들의 특정 능력을 끌어올리거나 특정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동일하다. 인공지능이 그 한 사례다. 인공지능이 계속 진화되면 인간과의 차이는 점차 소멸되어 간다. 시민권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다.

저자는, “지구 자체가 하나의 사이보그 시스템이고 그 안에서 모든 사이보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인간을 분리해서 인간 중심의 사고를 할 이유가 없다. 인간의 몸에 동물의 장기가 삽입되고 인간의 뇌를 약물이나 물리적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그리고 병사를 사이보그화하고 사이버 섹스, 테크노 정자의 시대에 중요한 것은 시민권의 재정의이고 이는 포스트 휴먼 시대의 정치의 문제다.” 라고 말한다.

당연히 시민도 변화되고 있고 시민권도 분명히 변화되고 있지만 저자는 좀 더 급진적이다. 저자가 말하는 시민권의 정의는

젠더나 인종 혹은 계급 기반의 기준에서 벗어나 능력을 갖춘 참여의 문제, 즉 일부 철학자들은 담론 공동체라고 부르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냥 의미 있는 대화라고 말하곤 하는 것에 참여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뜻한다. P 66

기존 시민권을 정의했던 국가, 종족, 혈연, 지역, 도시, 성인 남자. 사유재산 등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새로운 정치학이 과격해야 하는 이유다. 새로운 시민은 대화에 참여할 수만 있으면 된다. 공동체의 전제는 소통이고 소통은 대화로 매개되기 때문이다. 이런 재정의가 결국 우리에게 해방과 권능을 부여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역사적으로 구별, 구분, 경계가 가져온 위험성 또는 무가치성을 폭로하고 있다. 그리고 포스트휴먼 시대의 통합, 통섭, 네트워킹, 무경계, 탈경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례를 들어가면서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성전환도 그 한 사례다. 간성자가 일반화될 수도 있다. 그러면 양성의 개념은 아예 폐기되어야 한다. 선택을 시민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하고 존중해야 한다. 자신의 육체에 특정 기계를 삽입하거나 또는 특정 약물을 투입하는 행위들 역시 존중 받아야 한다. 강요하지 말아야 하고 구별 짓지 말아야 한다.

첫 한두 챕터만 신경 써서 읽으면 나머지는 쉽게 읽힌다. 사례가 많아 읽기가 좋다. 문제는 읽을수록 저자의 주장이 모호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건 저자의 책임이 아니다. 누구라도 이런 주장은 추상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싸우스 코리아에서는…

  김홍열

  성공회대 겸임교수.정보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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