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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열(헌영) 소장님께 여쭙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정기총회도 못 열고 ‘회원 대회’라니…
여인철 | 2019-03-21 09:43:2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임준열(헌영) 소장님께 여쭙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정기총회도 못 열고 ‘회원 대회’라니… ‘회원 기만 대회’ 준비 중이십니까?
 

우리 민족문제연구소의 회원들은 지난 20여 년을 친일청산을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비를 내왔습니다. 평소에 잘 참여하지는 못해도 친일청산이란 큰 명분 앞에 애쓰는 상근자들을 그저 믿거니 하고 꼬박꼬박 회비를 내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건 배신이었습니다. 민문연 집행부는 “회원 10명”으로 전국의 진짜 회원들을 속여 왔습니다. 전국의 회원수가 수백 명일 때부터, 1만 3천 명이 된 지금까지도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에 법적 권리를 가진 ‘회원’ 수는 고작 10명으로 고정됐습니다.  

그 “회원 10명” 중엔 이사 5명에, 상근자가 5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회원들의 회비로 월급받는 상근자들이 주인인 회원을 제치고 주인 행세를 해온 것입니다.

“회원 10명” 중엔 늘상 연구소에 있을 상근자가 5명이니 이사는 한 명만 참석하면 총회 정족수가 될 거고, 그 이사들의 도장을 사무국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전화 돌려서 찍는다는 상근자 방학진의 발언도 있는 걸 보면 운영이 엉망인 것은 둘째 치고 실질적으로 총회를 민문연 상근자 5명이 좌지우지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과장일지는 모르나 민문연을 핵심 상근자 몇 명이서 주물러왔다는 추론도 가능할 듯합니다. 진짜 주인 노릇을 해온 것입니다.  

저와 오래전부터 시민 활동을 같이 해오던 한 중견 회원이 민문연의 비리 불법 문제를 파악하고 바로세우기 위해 출범한 민족문제연구소바로세우기시민행동(민바행) 초기에 필자를 비난하면서 떠났다가 최근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는 멋쩍은 듯 “이제 민문연 사태를 거의 다 파악했다” 했습니다. 그동안 유심히 지켜봤고, 연구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도 다 봤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그들 중엔 “내가 여인철이다”라고 외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썩은 민문연을 바로세우기 위해 여인철과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을 민문연 집행부에서 ‘하수인’이라고 이간질하며 분리시키고 세력약화를 꾀하는데 맞서 여인철이 옳다는 것을 대신 당당하게 밝히고 나선 것이겠지요. 사필귀정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민족문제연구소 집행부는 아직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말 모르는 건지, 아니면 잘못한 건 알지만, 세상에 사과하고 물러나기 창피하니 갈 데까지 가 보자는 건지, 잘못이 대명천지에 드러났음에도 반성이나 사과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해 12월에 ‘미승인 정관 사용’에 대해 엄중경고, ‘기부금 부적정 사용’에 대해 기관 경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신고 정관 상의) 이사 5인 전원과 감사 2인 전원이 경고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현 임원진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이런 조처에도 부끄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민문연은 지난 2000년 10월에 감독관청인 서울시 동부교육청으로부터 형사고발 조처를 당한 적이 있고, 그 결과 2002년 3월 임시총회에서 이사진이 전원(이사장 제외) 사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의 이사들은 그래도 수오지심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 민문연의 다른 이사와는 달리 임준열(헌영) 소장은 2002년에 당시 이사들이 전원 사퇴할 때 이사 (부소장)으로 들어와서 다음 해 상임이사 (소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그 후 민문연의 운영상 가장 큰 책임을 임준열 소장이 져야 한다는 것은 합리적 귀결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임준열 소장께 여쭙습니다. 18년 만에 민문연이 다시 그런 치욕을 당했는데 대한 책임이 가장 무거운 분으로서 그때 그 이사들처럼 사퇴의 용단을 내릴 용의는 없으신가요?  

그리고 민문연이 이번 주 토요일(3. 23)엔 정기총회 대신에 듣도 보도 못하던 ‘회원 대회’를 한답니다. 임소장님, ‘회원 대회’가 뭡니까? 차마 ‘후원 회원 대회’라고 하기가 뭣 했나 봅니다. 우리 민족문제연구소 28년 역사에 언제 그런 ‘대회’가 있었습니까?  

정기총회는 “회원 10명”인지 20명인지 모여서 이미 했을테니 또 열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작년 같으면 골치 아픈 민바행도 없었고 교육청도 몰랐으니 가짜 정기총회를 또 연다는 공지글을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리고 치를 수 있었을텐데, 올해는 그게 어렵게 됐지요? 그래서 고안해 낸 게 ‘(후원) 회원 대회’인가요?  

아니면 예전처럼 의결, 승인할 사안이 없으니 이번엔 ‘후원 회원’들의 장기자랑 한마당 행사입니까? (개정) 정관에 대해 “설명”을 한다니요? 회원들에게 “승인”을 받아야지 “설명”이나 하겠다고 정기총회 여나요? 회원들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겁니까?  

정관을 두 개를 만들어놓고 회원들을 기망해오던 것이 밝혀졌으면 당연히 사과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데, 정기총회를 명칭만 바꿔서 회원대회로 열겠다니 참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민단체의 생명은 도덕성입니다. 더구나 친일청산과 역사정의 실현이라는 거대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역사광정 시민단체의 도덕성은 그 어떤 다른 시민단체보다도 높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의 기발한 ‘회원 대회’ 발상은 도덕성은커녕 민문연 꼼수 시리즈의 끝판왕으로 보입니다. 그러고도 민문연이 세상에 당당하게 (후원) 회원 가입을 요청하고 후원금을 달라고 손을 벌릴 수 있을까요?  

그러면 그 ‘회원 대회’ 날은 주인인 회원들 오라해서 아무 권리도 없는 ‘후원 회원’으로 임명하는 선포식 날이 되겠는데, 그게 과연 잘 될까요? “민족문제연구소의 주인은 회원”이라는 ‘주권 의식’이 있는 ‘회원’들이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은 그동안 회비 내줘서 고맙긴 한데 이제부터는 회원이 아니라 ‘후원회원’입니다”라고 통보하는데 가만히 있을까요?  

잘못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 사과하고 새로 시작하는 게 제일 빠른 길인 것을, 이제 너무 멀리 가셨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을 만큼.  

임준열 소장님, 이번 ‘회원 대회’ 중에 사퇴 의사를 밝히십시오. 그 길이 더 이상의 불명예 없이 물러나실 수 있는 길입니다. 18년 재임하시고 무슨 미련이 남아서 아직도 소장 직을 계속 하시려는지요? 염려하지 마시고 후학에게 맡기시고 떠나십시오. 친일청산은 소장님 안 계셔도 계속 될 것입니다.  

만일 계속 민족문제연구소에, 그리고 소장직에 미련을 갖고 계속 머무르신다면 어쩔 수 없이 저도 다른 여인철들과 함께 앞으로 계속 행군하겠습니다. 빛이 어둠을 몰아 내듯이, 진실이 행군하듯이.

2019. 3. 20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전 운영위원장 여인철

(민바행 카페 주소 http://cafe.daum.net/minjokstra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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