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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는 생태계의 경고
야생 동물과의 공생 - 어떤 세계를 바랄 것인가?
김종익 | 2020-08-28 12:00:1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코로나 위기는 생태계의 경고

유모토 다카카즈湯本貴和
1959년생. 교토 대학 영장류 연구소 소장.
『열대 우림』, 『처음 배우는 생물 문화 다양성』 등의 저서가 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우리의 일상을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크게 변화시켰다. 요 며칠 전 『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2020년 전 세계의 도시가 lock·down된 다음, 4월 초순까지의 1일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의 평균치에 비해 최대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육상 수송에 따른 배출량이 절반 정도에서 1/3까지 감소했다. 항공기 운항은 극적으로 줄었는데, 원래 항공업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3%를 차지하는 데 불과하다. 제조업에서는 중국의 석탄 생산과 미국의 철강 생산이 30~40% 감소한 것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이 논문 이외에도 중국과 인도에서 대기 오염이 현저하게 개선되었다는 뉴스가 들린다.

그렇긴 하지만 동시에 확인해 두어야 할 것은 가장 높게 감소한 날을 예를 들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2006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Stay Home으로 재택근무가 이루어지더라도 사업장의 전력 사용이 가정으로 옮겨졌을 뿐이다. 일본에서도 학교 휴업과 통근 자숙으로 가정 학습과 원격 근무가 널리 행해지고 있어 하루 종일 온라인에 빠지거나 택배 서비스에 의존하는 일도 늘었다. 온라인 활동 위주로 일상이 변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에너지는 소비되고 있으며, 그런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어떤 형태로든 증가한다. 지구 온난화는 금세기 들어 점점 현재화되고 있으며, 태풍의 대형화와 삼림 화재 등의 재난 위험을 높이고 있다. 기후 위기의 진행은 전 세계의 활동이 정지된 것처럼 보인 이번의 코로나 재난 중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닥쳐오는 신흥 감염증의 파상 공격

2019년 말부터 전 세계를 덮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만이 아니라, 지난 세기부터 신흥 감염증이 차례로 발생해 세계화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나중에 상술할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은, 1976년 수단과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견되어, 2014년에 서아프리카 여러 나라로 퍼지고, 2018년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발, 많은 사망자를 내었다. 그 이외에도 1989년에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베네수엘라출혈열Venezuelan hemorrhagic fever을 위시한 남미출혈열South American haemorrhagic fever, 1998~1999년에 걸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대유행한 마르부르크출혈열Marburg hemorrhagic fever, 1998~1999년에 느닺없이 발생한 말레이시아의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 뇌염, 2001년에 미국과 캐나다를 덮친 웨스트 나일열West Nile fever, 2003년 중국에서 번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2012년 이후 아라비아반도 나라들을 중심으로 발생 보고가 있었던 중동호흡기중후군MERS, 2015년에 남미로부터 중미 쪽으로 감염이 번졌던 지카 열Zika fever, 그리고 형태를 바꿔가면서 매년 반복해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등 세계를 뒤흔든 신형 감염증은 다 열거하기 어렵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들 신흥 감염증은 인수 공통 감염증 혹은 동물 유래 감염증으로 불리며,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오랜 기간 야생 동물과 공존해 왔다. 바이러스는 자기 자신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고, 적어도 복제를 위해 숙주가 필요하다.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는다. 따라서 숙주가 죽지 않는 동안에 다른 숙주로 자신의 복사본을 옮겨야 한다. 그러니까 감염시켜야만 한다. 『세카이』 2020년 7월호의 야마모토 타로 박사의 논설에도 있지만, 바이러스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약독화弱毒化, 즉 숙주에 그다지 해를 가하지 않도록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숙주가 가능한 한 오래 살고 활기차게 활동하며, 무의식적으로 바이러스의 복사본을 장기간에 걸쳐, 그리고 광범위하게 퍼뜨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이다. 한편, 숙주 쪽에서도 면역계의 작용으로 특정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게 된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숙주에게 가능한 한 부담을 지우지 않고 공존하는 방식이 바이러스와 숙주의 관계에서 진화적으로는 안정된 것이다.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든가, 매우 가벼운 증상으로 멈추도록 공진화한 숙주를 자연 숙주라고 한다. 이런 자연 숙주가 바이러스를 생태계 안에서 장기에 걸쳐 머물게 한다. 생태계 안에서 바이러스를 보유시키는 작동이 있다는 의미에서 자연 숙주는 보유 숙주라고도 불린다.

남아메리카출혈열South American haemorrhagic fever

정의 : 남아메리카에서 발생한 출혈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
- Junin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아르헨티나출혈열(Argentine hemorrhagic fever)
- Machupo 바이러스 등 감염에 의한 볼리비아출혈열(Bolivian hemorrhagic fever)
- Guanarito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베네수엘라출혈열(Venezuelan hemorrhagic fever)
- Sabia 바이러스 등 감염에 의한 브라질출혈열(Brazilian hemorrhagic fever)

예방
- 매개체 감소 조치 통한 감염 기회 최소화
- 유행 지역에 방문하거나 머무는 동안 감염 예방 수칙 준수
·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 점막 부위 접촉 삼가
· 쥐 배설물(소변, 배설물)에 오염된 환경 노출 시 개인위생, 음식 섭취

나아가 보다 긴 timescale로 보자면, 현대의 분자생물학적인 수법을 구사하는 유전자 해석으로 인간 게놈 중에 30~40%는 바이러스로부터 기원한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 유전자의 수직 전파 즉 부모로부터 자식 그리고 손자로 전달되는 방식과는 별개로, 바이러스는 생물 종들을 넘어가는 감염으로 유전자의 수평 전파, 즉 혈연관계가 없는 생물 종들을 넘어, 한층 큰 계통군으로 넘어가는 유전자를 전하는 벡터(운반자)의 역할을 맡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 이 분야의 뜨거운 주제가 되고 있다. 해양과 토양 중에 방대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아직 충분히 해명되지 않는 점은 있지만, 이와 같은 유전자 벡터(운반자)의 작용을 지닌 바이러스의 존재야말로 진화의 큰 추진력이 아닐까 예상한다.

다만 그러한 긴 timescale에서 본 진화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본래는 다른 생물을 자연 숙주로 가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이다. 지금 말한 것처럼 많은 바이러스는 진화적으로 안정된 관계인 자연 숙주에 감염되는 경우, 거의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다른 생물에 감염되면 곧바로 증세가 극단화, 그러니까 중한 증세를 보이는 일이 있다. 특별히 돌연변이가 없는 상태의 바이러스가 숙주에 따라 병의 증세를 아주 다르게 바꾸는 것이다.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중증의 증상을 보이며 죽음에 이르는 숙주를 종말 숙주라고 한다. 다른 생물을 자연 숙주로 하면서 우발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되어 중독화 증세를 유발하는 것이 신형 감염증의 정체이다.

죽음에 이르는 병, 에볼라 출혈열

우선 아프리카 열대 우림을 기원으로 하는 신흥 감염증의 예로 에볼라 출혈열을 보자. 에볼라 출혈열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며, 주로 감염자의 혈액과 배설물을 접촉해 감염된다. 최초는 1976년에 수단과 자이르에서 대유행해 약 600 사례의 환자를 내었고, 치사율은 수단에서 53%, 자이르에서 88%로, 극히 위험한 전염병으로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위협이 되었다. 어느 경우든 2차 감염의 확대는 주로 감염자가 수용된 병원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소위 원내 감염이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자이르에서 유행하던 지역의 강 이름을 따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명명되었다. 수단과 자이르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되어 각각 수단형, 자이르형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1979년에는 수단에서 3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치사율 65%). 1994년에는 상아象牙 해안Ivory coast에서 침팬지 해부에 관여했던 스위스인 여성 연구자가 증세를 보였다. 여기에서도 바이러스가 분리되어 이제까지와는 다른 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아이보리 코스트형으로 이름을 붙였다. 1995년에는 자이르에서 다시 대유행해 296명이 발병, 그 가운데 79%가 사망했다. 1994~1996년에는 가봉에서 세 번째 유행이 일어나 총 141명이 발병, 그 가운데 66%가 사망했다.

2000년대가 되어서도 다시금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2000년에 우간다에서 수단형 바이러스에 의한 에볼라 출혈열의 대유행이 일어나 환자 425명 가운데 53%가 사망했다. 2001~2002년에 가봉과 콩고공화국의 국경 부근에서 유행, 가봉에서 환자 65명 가운데 사망 53명, 콩고공화국에서 환자 31명 가운데 사망 20명을 기록했다. 2003~2008년 콩고민주공화국(1997년에 자이르에서 개명)과 우간다, 2008년 콩고민주공화국, 2011~2012년에 우간다에서 다시 유행했다. 2014년에 서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팬데믹이 발생, 28,512명이 감염 및 감염의 의심이 있었고, 그중 11,313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 특유의 死者를 깨끗이 씻는 장례 형태로 참석자가 혈액과 체액에 접촉함으로써 감염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2018~2019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팬데믹이 발생, 특히 분쟁 지대인 북키브주와 그 주변에서 올해 4월 14일까지 3,458명의 감염 및 감염 의심자가 발생, 그중 2,277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큰박쥐Megabat 종류들, 해머머리박쥐Hypsignathus monstrosus, 프랑켓견장과일박쥐Epomops franqueti, 작은목도리과일박쥐Myonycteris torquata로 여겨진다. 한편, 2002년 세계보건기구는 가봉 북부에서 고릴라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보고했다. 가봉에서는 2002~2005년에 5,500마리에 달하는 고릴라가 에볼라 출혈열로 사망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 침팬지도 수만 마리 규모로 에볼라 출혈열에 희생되어, 밀렵과 서식처 파괴와 함께 개체 수 감소 요인 가운데 하나로 파악된다. 이들 고릴라와 침팬지는 자연 숙주가 아니어서 감염되면 높은 확률로 죽음에 이르기 때문에 사람과 마찬가지로 종말 숙주이다.

숲에서 나와 퍼져가는 바이러스

이처럼 사람과 고릴라, 침팬지에 극히 높은 치사율을 갖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제까지 어떤 식으로 생태계 속에서 보존되어 온 것일까? 에볼라 출혈열이 유행한 가봉으로부터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는 예전에는 인간의 이동이 쉽지 않았던 콩고강 유역의 대형 삼림 지대였다. 특히 가봉에서 콩고공화국의 국경지대로 쭉 펼쳐진 습지림은, 잘 모르고 발을 내디디었다가는 허리까지 이탄泥炭에 파묻히는 통행이 어려운 장소로 오랜 세월 인적미답의 땅이었다. 지금도 콩고 분지 상공을 소형 항공기로 비행하면, 시선이 닿은 데까지 촌락도 도로도 전혀 없는 삼림과 그 가운데를 뱀처럼 굽이치며 흐르는 크고 작은 하천을 몇 시간이나 계속 보게 된다.

나는 1990년에 가봉과 콩고공화국 국경에 위치하는 ‘Ndoki Rain Forest’에 간 적이 있다. 습지림 속을 쓰러진 나무들 위를 건너가면서 만 이틀에 걸려 고릴라와 침팬지가 있는 숲을 찾아갔다. 쓰러진 나무를 한걸음 빠져나오면 질퍽질퍽한 이탄 속에 잠겨 들어 자력으로는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을 정도였다. 약간 높은 장소를 골라서 캠프를 설치했지만, 물을 뜨려고 물가에 가면 곧바로 무릎까지 진흙에 빠져서 매우 고생한 끝에 드디어 빠져나왔는가 하면 넓적다리에는 약지 정도 크기의 거머리가 열 마리 정도나 매달려 있고는 했다. 보통은 森林性의 둥근귀코끼리 등 대형 포유류의 피를 빨며 사는 거머리다. 습도는 거의 100%로 언제까지나 땀이 식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동행자 대부분은 말라리아에 걸렸다. 이곳의 유인원은 유사 이래 사람을 본 적이 있을 리 없다고까지 이야기되며, 최초로 고릴라를 만났던 연구자를 그들은 진귀한 듯 보러왔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침입을 거부하는 숲이 쭉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원래의 자연 숙주인 Megabat 종류로부터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로 감염된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령 우발적으로 인간에게 감염되었다고 해도 예전이라면 지역 간 이동이 곤란하기 때문에 100명 규모의 작은 촌락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끝났을 뿐, 많은 희생자를 낸 뒤 다른 곳으로 퍼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원래 야생 고릴라와 침팬지가 원거리를 이동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것이 상업 벌채와 플랜테이션 개발로 삼림의 오지까지 도로가 파고들어, 거의 자급자족하던 주민 생활이 외부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이처럼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도 사람에 의해 마을에서 마을로 그리고 도시로 퍼져나간 것은 틀림없다.

이 지역에서는 Bush Meat라는 반 날것 혹은 훈제된 야생 동물 고기가 광역에 걸쳐 유통된다. 이 Bush Meat에는 흔히 고릴라, 침팬지를 포함한 야생 영장류가 포함된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는 희귀 금속의 하나인 Tantal의 채굴을 위해 다수의 노동자가 숲 깊숙이까지 보내지고, 그들의 식량원으로 Bush Meat가 다량 소비된다. Tantal은 휴대전화 등의 전화 콘덴서에 사용되어, 세계적으로 수요가 현저히 높아지고 있다. 농지 개척과 광산 개발 혹은 수렵 그 자체를 위해 상당히 깊숙이까지 연결된 도로를 사용해 사람들은 이제까지 인적이 드물었던 삼림 안에도 들어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동물과 농후한 접촉을 했다고 생각된다. 인간이 구축한 현대의 교통망을 이용,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제까지는 생각할 수 없었던 거리를 쉽게 이동해 사람에 의해 고릴라나 침팬지로 감염이 확대되고, 그들이 다시 사람 쪽으로 감염을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에서도 1998~1999년에 걸쳐 말레이시아의 양돈 관계자 사이에 동물의 종을 넘어 감염하는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중증의 뇌염이 발생했다. 그 결과 환자 265명 중 105명이 사망하고, 직접적인 감염원이 되었던 돼지 9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다. 감염된 돼지의 체액과 배설물을 접촉함으로써 사람이 감염되었다고 판단된다. 처음은 일본 뇌염으로 오진되었지만, 상세한 연구로 새롭게 바이러스가 분리되어 환자가 살고 있던 촌락의 이름을 따서 Nipah virus로 명명되었다.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Nipah virus도 Megabat 무리가 자연 숙주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인간이 Megabat의 서식지인 열대림을 파고 들어가 양돈장을 만들어 Megabat는 발병하지 않았던 Nipah virus가 돼지 그리고 사람 쪽으로 보유 숙주인 동물의 종을 건너서 비화해 열대 아시아를 뒤흔든 감염증으로 되었다. 2001년 이후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도 Nipah virus에 의한 감염증이 유행했고, 그 무렵에는 Megabat로부터 사람 쪽으로 감염되고, 이어서 사람에게서 사람으로의 감염도 확인되었다.

여기서 말했듯이, 야생 동물 가운데에도 박쥐 무리가 다수의 인수 공통 감염증을 가져오는 바이러스의 보유 숙주이다. 아직 개발도상국에서는 큰 위협이 되는 광견병의 보유 숙주도 박쥐라고 판단된다. 이 점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진화적 혹은 생태적 요인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박쥐의 다양성이다. 박쥐종의 수는 포유류 전체의 약 20%를 점하고, 지구상의 다양한 지역에 서식한다. 또한, 박쥐는 포유류의 진화 속에서 그 뿌리에 해당하는 조상 격 위치에 가까워서 다수의 포유류와 공통의 유전적 기반을 지니고 있다. 나아가 동굴이나 나무 동혈 등에 집단으로 보금자리를 만드는 종이 많다. 그래서 바이러스의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포유류 중에서 유일하게 비행성을 획득하고 있어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을 광범위하게 확대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처럼 자연 숙주와 함께 삼림 속에서 조용히 살아왔던 바이러스가 환경 변화로 우발적으로 다른 숙주로 감염되어 버려 사망을 포함한 중한 증세를 불러일으킨다. 이제까지는 만나지 않았던 새로운 바이러스와의 만남이 신흥 감염증 발생의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의 빈번한 신흥 감염증의 유행은 지구 규모의 큰 환경 변화에 기인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환경 변화로 높아지는 위험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의해 공표된 「2020년판 글로벌 삼림 자원 평가」에 따르면, 현재 삼림 면적은 40.6억 hectare로 세계 육지의 거의 1/3을 점한다. 삼림의 존재는 지리적으로 편재되어 있어, 세계 삼림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연방, 브라질, 캐나다, 미국, 중국 등 5개국에 집중돼 있다. 세계적으로 삼림 면적은 감소 경향에 있지만, 감소율은 둔화하고 있다. 1990년 이래 30년 사이에 세계는 178만㎢로 일본 전토의 4.7배에 상당하는 삼림을 상실했다. 1990~2020년 사이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몇 개 국가들에서는 삼림 파괴가 감소 경향에 있고, 또 조림과 삼림 확대로 돌아선 국가들도 있으므로 전체적으로 순 감소율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긴 하지만 2010~2020년 사이의 10년간 연간 삼림 면적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아프리카이고, 다음으로 남미가 뒤를 잇는데, 이 두 대륙에서는 여전히 삼림 파괴가 이어지고 있다.

삼림은 상업적 채벌, 농지ㆍ목축지 개발, 비전통적인 화전 경작, 땔감 이용, 택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감소한다. 그 가운데 2015년에는 당시 총 삼림 면적의 4%에 상당하는 98만㎢가 삼림 화재의 영향을 입었고, 그 2/3 이상이 아프리카와 남미였다. 새삼 떠오르는 기억은, 2019년 6월 아마존의 삼림 화재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85%나 증가했다는 사실을 브라질 국립 우주 연구소가 발표한 것이다. 이 증가가 자연 요인인지, 동년 1월에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정책 혹은 무책에 의한 인위적인 요인인지는, 위성 정보를 해석한 미국 항공 우주국까지 끌어들인 큰 논쟁으로 이어졌다.

환경 쿠즈네츠 가설Environmental Kuznets Curve이라는 사고방식이 있다. 경제 성장 초기 단계에서는 경제 성장과 함께 환경은 나빠진다. 그러나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환경 개선에도 투자하게 되어 환경이 점점 양호해진다. 일본에서도 고도 경제 성장이 시작되었을 즈음은 대기와 강, 바다가 현저하게 오염되었지만, 그 후의 경제 성장으로 오염 상태는 개선되었다. 이 가설은 삼림 감소에도 해당이 되는 듯하다. 열대 아시아의 다수 국가에서 경제 성장 초기에는 삼림 채벌로 외화를 획득했고, 목재에 의한 수익은 ‘경제 성장의 디딤돌’이 되어 다른 산업 육성에 투자되었다. 경제가 발전하면 국가의 산업 구조가 변화해 노동생산성이 낮은 임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제조업 등으로 이행한다. 동시에 ‘삼림을 재생하자’라는 국민의 소리와 외압이 높아지는 것을 반영, 삼림의 위법 벌채를 엄중하게 단속하고, 植林을 진척시키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이루어진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삼림 면적의 증가는 이 환경 쿠즈네츠 가설로 설명될 수 있을 듯하다.

경제 성장에 의해 삼림 재생의 단계로 나아간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들에서는 삼림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열대림이 축소 혹은 분단되어 인간 활동이 야생 동물의 영역이었던 장소로 깊숙이 파고들게 됨에 따라, 야생 동물을 자연 숙주로 해 왔던 미지의 바이러스를 만나 우발적으로 인간 사회로 그것을 들여오게 될 가능성은 틀림없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Nipah virus의 예에서도 보았듯이, 열대림을 개발해 가축을 사육함으로써 가축을 매개로 한 야생 동물의 바이러스를 인간 사회로 들여오게 되는 점은 가장 경계해야 할 위협이다.

지구 온난화 그 자체도 신흥 감염증 리스크를 증대시키고 있다. 뎅기열과 지카열 등의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열대성이며, 그 때문에 이들 감염증도 열대 풍토병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진행으로 열대성 모기의 분포 영역이 확대되었다. 2014년 여름 요요기공원代々木公園을 중심으로 100명이 넘는 뎅기열 환자가 확인되었던 사건은 기억에 새롭다. 일본에서는 아직 이집트숲모기가 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뎅기열을 매개한 것은 주로 흰줄숲모기로 여겨졌다. 이 흰줄숲모기의 분포와 연평균기온 11℃ 이상의 지역은 거의 일치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온난화에 수반해 분포지의 북상이 계속되고 있다. 1950년 이전에는 그 분포지의 북방 한계가 후쿠시마현의 남쪽 경계였지만, 2000년에는 야마가타현의 남반부와 미야기현의 거의 전역에까지 분포를 넓히고, 2005년에는 아키타현의 하치모리八森에서 요코테橫手, 이와테현의 오후나토大船渡를 연결하는 선까지 북상하고 있다.

야생 동물과의 공생 - 어떤 세계를 바랄 것인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특히 주목받은 것은 야생 동물이 식용으로 인간 사회에 들어오는 데 따른 위험이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Megabat로부터 천산갑을 거쳐 중국의 식품 시장에 파고들어 온 것은 아닐까, 의심된다. 천산갑은 흰개미와 개미를 주식으로 하는 비늘로 덮인 포유류로 중국인 사회를 중심으로 고기를 식용으로, 비늘을 약용으로 진귀하게 취급되었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도 식용으로 팔리고 있던 흰코사향고양이로부터의 감염이 의심되었다. 이러한 지적을 받고, 2020년 2월 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상무위원회는 야생 동물을 먹는 습관의 근절과 야생 동물의 거래 금지를 결정했다고 보도되었다. 전술한 것처럼 아프리카에서도 Bush Meat의 수요는 커서 인수 공통 감염증의 위험만이 아니라 야생 동물의 절멸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번식률이 낮은 고릴라와 침팬지를 비롯한 영장류의 수렵 혹은 감염증에 의한 개체의 상실은 개체군에 대한 손상이 너무 커서 간단하게 회복될 수 없다.

농업과 목축업은, 과거 수백 년에 걸쳐 밀, 옥수수, 벼 혹은 소, 돼지 등의 우량한 소수 생물종을 전 세계로 확산해 인위적으로 야생 생물을 감소시킴으로써 식료 생산성과 노동 효율을 높여왔다. 많은 야생 생물은 ‘잡초’, ‘해충’, ‘해로운 짐승’으로 취급되어 농업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은 현저하게 줄었다. 인류는 스스로 인구를 증가시킴과 동시에 가축의 수도 대폭 증가시켜 왔기 때문에, 오늘날 가축은 포유류의 Biomass(생물의 양)의 60%를 점하기에 이른다. 인간의 Biomass 자체가 36%로 이야기되고 있어, 야생의 포유류는 고작 4%밖에 되지 않는다. 다수의 가축은 그것들을 이용하는 병원체에게 호조건이 되었다.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ASF) 등의 만연이 그것을 현저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인수 공통 감염증이 인간에게도 확대될 위험을 확실히 높이고 있다.

그러면 인수 공통 감염증 방지를 위해 자연 숙주인 야생 포유류를 ‘적’으로 보아 박멸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일까? 이번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도, 세계 각지에서 자연 숙주로 인정되는 박쥐에 대한 박해가 일어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박쥐가 직접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람에게 감염시켜 확대한 사실은 없다고 본 판단에 기초, 박쥐는 화분 매개와 종자 살포 등으로 유용 식물의 번식을 도와주고, 해충을 포식함으로써 해충을 구제하는 등 연간 수천억 엔 상당의 이익을 인간 사회에 가져오고 있다고 본다. 박쥐의 살육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는 아무런 억제 효과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생태계에 박쥐가 있음으로써 얻어지는 경제적인 가치를 크게 손상하는 것이 된다고 경고한다.

또한, 2016년 말부터 브라질에서 14년 만이라고 이야기되는 황열병 유행이 나타나고, 도시 쪽에서의 감염 확대가 우려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황열병은 모기가 황열 바이러스를 매개함으로써 퍼져간다. 원숭이류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황열병에 약해 이번 브라질 유행에서는 고함원숭이howler monkey를 포함해 수천 마리의 원숭이가 황열병으로 사망했다고 여겨진다. 브라질 동남부에서는 원숭이를 황열병 감염원으로 간주한 주민들이 고함원숭이를 총으로 쏜다든지 박멸시킨다든지 하는 사건이 이어졌다. 그렇긴 하지만 연구자들은 원숭이가 황열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라는 점은 단정할 수 없고, 오히려 숲에 원숭이들이 없게 되면 인간이 발병하기까지 황열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를 감지할 수 없어, 도시로 감염이 확대될 위협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탄광의 카나리아’론이다. 그 옛날 탄광 노동자들이 카나리아를 새장에 넣어서 갱도로 들어갔던 것인데, 유독가스가 발생할 경우, 인간보다도 먼저 감지하고 우는 소리를 멈추는 점 때문에 위험을 회피했다는 일화이다.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17개 목표 중에 15번째인 ‘육지의 풍요로움도 지키자’라는 목표는,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과 역행할 때가 많다. 첫 번째인 ‘빈곤을 없애자’와 ‘기근을 제로로’에서는 솔직히 생각하면 생물의 다양성이 높은 자연림이라도 식료 생산을 위한 농지ㆍ목축지 개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된다. 또한, 7번째의 ‘에너지를 모두에게 그리고 green하게’에서는 대규모 재생 가능 에너지 시설과 바이오 연료 작물의 플랜테이션 개발이 자주 생물 다양성이 높은 자연을 파괴하는 것으로 된다.

생물 다양성의 기능적 가치와 유산적 가치는 지금까지도 다양하게 논의되었다. 거기에 더해 ‘탄광의 카나리아’의 일화와 같은 생물 다양성의 지표적 가치는 더욱 주목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적과 성인식 및 성적 지향, 심신 장애 등의 다양성을 적절히 존중하는 것이,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포섭적이며 강인한 사회의 지표가 되는 것처럼, 생물 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는 생태계가 인류 생존에도 양호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큰 지표가 된다.

이번 코로나 위기를 포함한 신흥 감염증의 파상 공격은 지구 규모의 큰 환경 변화에 의한 것이며, 생태계로부터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하고 거대한 변화에 대한 탄력성을 높이고, 장래 세대에 다양한 옵션을 남기는 것으로 이어진다. SDGs의 본질은 하나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술한 것과 같은 서로 모순되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며, 그 모순의 극복에 의해서만 SDGs의 궁극적 목적인 ‘누구 한 사람도 뒤지지 않는’ 세계가 실현될 것이다.

■ 지속 가능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1.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2. 기아 종식, 식량 안보 달성, 개선된 영양 상태 달성, 지속 가능한 농업 강화
3. 모든 연령층의 모든 사람을 위한 건강한 삶 보장 및 복지 증진
4.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모두를 위한 평생 학습 기회 증진
5. 성 평등 달성 및 모든 여성과 소녀의 권익 신장
6. 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의 이용 가능성 및 지속 가능한 관리 보장
7. 모두를 위한 저렴하고 신뢰성 있으며 지속 가능한 현대적 에너지에 대한
접근 보장
8. 모두를 위한 지속적이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및 완전하고
생산적인 고용과 양질의 일자리 증진
9. 회복력 있는 사회 기반 시설 구축,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화 증진 및
혁신 촉진
10. 국가 내 및 국가 간 불평등 완화
11.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도시와 정주지 조성
12. 지속 가능한 소비 및 생산 양식 보장
13. 기후 변화와 그 영향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한 행동 실시
14.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대양, 바다 및 해양 자원 보존 및 지속 가능한 사용
15. 육상 생태계의 보호, 복원 및 지속 가능한 이용 증진, 산림의 지속 가능한
관리, 사막화 방지, 토지 황폐화 중지, 역전 및 생물 다양성 손실 중지
16. 모든 수준에서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 증진, 모두에
게 정의에 대한 접근 제공 및 효과적이고 책임 있으며 포용적인 제도 구축
17. 이행 수단 강화 및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global partnership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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