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CMS후원
2018.09.19 14:44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세계  |  미디어  |  칼럼  |  서팡게시판  |  여행게시판
 
칼럼홈 > 전체

문베의 진정한 정체성을 보여준 드루킹
파리는 말한다, ‘구린내가 나는 집단’이라고
김갑수 | 2018-04-18 12:49:1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문베의 진정한 정체성을 보여준 드루킹
- 파리는 말한다, ‘구린내가 나는 집단’이라고


내가 주도하는 팟캐스트 ‘민심이 갑이다’는 마이너 팟캐스트이다. 연륜이 벌써 7년째 되어 가지만 여전히 마이너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이 볼품없는 마이너 팟캐스트에도 적지 않은 파리들이 접근한다.

하나의 예만 들자면 몇 년 전 스튜디오에 저녁을 사겠다고 방문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대뜸, “선생님, 스튜디오 하나 내는 데 얼마나 드십니까?”라고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얼마 후에 또 찾아와 똑같은 말을 했다. 나는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그런 말을 나에게 하는 것은 당혹스럽소. 나는 누가 스튜디오 같은 것을 차려준다고 해도 받을 생각이 전혀 없소.”

이후로 그는 우리 팟캐스트와 다소 거리를 두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심심치 않게 우호적인 접근을 시도하곤 했는데 전혀 진실성이 없어 보였다. 그러던 차, 얼마 전 나는 그가 우리 팟캐스트와 관련된 페이스북 포스팅에 단 댓글을 보게 되었다. 그는 “무언가 구린내가 나는 팟캐스트”라고 댓글을 달아 놓았다. (참고로 우리 팟캐스트 청취자 중에는 소외되는 소수정당 당원이 적지 않다.)

사실 이런 일은 한 두 사례가 아니다. 나에게 접근했다가 무덤덤하게 대하면 등을 돌리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나는 팟캐스트에 개인 후원을 받지 않는다. 아니 ‘후원’이라는 말도 쓰지 않고 (약간 기술적이지만) ‘자율청취료’라고 하며, 가급적이면 책이라도 팔아서 운영자금을 마련해 왔다. 나는 공짜를 싫어하며 그 누구와의 일방적 관계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운영 방침은 두 가지 결과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우리 팟캐스트가 유명해지지 않은 채 마이너에만 머무르는 이유 중 하나이며, 또 하나는 우리 팟캐스트가 어려운 중에도 그런 대로 7년이나 유지해 온 비결이기도 하다.

마이너 팟캐스트 하나도 이럴진대, 유력 대선 후보 캠프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거기에는 온갖 파리떼가 모여들 것이다. 나는 드루킹도 파리떼 중 하나라고 본다. 문제는 대선 캠프는 마이너 팟캐스트처럼 운영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드루킹 사건을 문재인 정부의 존재적 도덕성과 관련시키거나 마치 김경수 의원이 배후인 양 지목하는 주장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드루킹은 파리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그들은 정치 브로커일 뿐이고 심하게 말하면 양아치 집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전적으로 피해자인 양만 해서는 안 된다. 과거 노무현 이래 문재인 세력에는 건전한 유권자도 많았지만 적지 않은 파리떼가 섞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노무현과 문재인은 이들을 적절히 이용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드루킹은 진정한 ‘문베’이다. ‘베’는 이기적 목적으로 누군가를 지지하고 접근한다. 그러다가 안 되면 돌아선다. 드루킹은 김경수에게 접근했고 유시민과 노회찬과 안희정 등을 이용해 먹었다. 하지만 이것은 쌍방 이용이었다.

그렇다면 문재인을 그토록 지지했던 드루킹이 반문으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적인 계기는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인사 청탁을 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본질적인 이유가 아니다.

그것은 이 인사 청탁을 계기로 김경수와 청와대에서 ‘드루킹의 정체를 안다는 사실’을 드루킹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드루킹은 다른 먹이를 찾아서, 이를테면 반문 세력인 자한당이나 바미당과 결탁하려고 밑밥을 깔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태도를 180도 바꾸어 평창 올림픽과 문 정권을 비난한 것은 이런 통빡 때문일 터이다.

세상의 모든 파리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네가 파리라는 사실을 내가 안다’는 것을 알려주는 순간 돌변한다는 점이다. 그런 후에 파리는 자기가 접근하려 했던 상대에 대고 말한다. “왠지 구린내가 나는 집단”이라고. 유달리 구린내를 좋아하는 파리의 말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c_booking&uid=579